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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변론 종결에 “졸속” 기각 주장
“당이 중도과 멀다는 말 처음 들어”
대선용 언론 접촉 ‘정치 행보’ 묻자
“국민 만나는 심정으로 기자 만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안전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21일 “감옥 가서 그렇게 고생한 분이 나와서 또 계엄이다? 그건 아닐 것 같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기각 후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복귀에 대한 국민 불안을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안전점검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면 제2의 비상계엄을 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계엄 한 번 선포하고 저렇게 고생하는데, 온갖 욕을 먹고”라며 “자기 평생에 이런 고생 해본 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감옥가는 걸 그렇게 어렵게 생각 안합니다만”이라고도 덧붙였다. 과거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며 여러차례 투옥됐던 자신과 대비해 설명한 것이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 인용에 대비한 ‘플랜B’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대통령이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며 “대통령이 돌아오셔서 국정이 빠른 시간 내에 안정을 찾고 정상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변론을 오는 25일 종결하기로 한 것을 두고 “졸속 재판”이라며 “자기들 편의에 따라 5000만 국민이 민주적 선거로 뽑은 대통령을 파면하고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국민 주권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헌재를 비판하며 윤 대통령 탄핵이 기각돼 대통령직에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간 것이다.

헌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형사 재판 속도와 비교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김 장관은 “반면에 이재명 재판은 몇 년째냐. 대장동 사건 등도 너무 안한다”면서 “재판 속도가 얼마나 늦어지는지 국민들이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직 국무위원인 김 장관의 발언이 헌재의 탄핵 심판에 더해 야당 대표 재판 등 정치적 사안들로 점차 확장되는 모습이다

김 장관은 당이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지 않아 중도층 이탈이 가속화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이 중도층하고 거리가 멀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며 “그렇다면 당 지지도가 이렇게 (높게) 나올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김 장관은 다만 “탄핵이 되든 안 되든 국론이 분열될 우려를 어떻게 잘 수습하고 통합하느냐는 부분에 대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전날 여·야·정 대표가 모인 국정협의회 4자 회담에서 이 대표가 반도체특별법의 주52시간 노동 예외조항을 반대한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 산업의 초격차 유지, 주력 산업의 발전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장관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언론 접촉면을 넓히며 정치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에 대해선 “해석은 자유”라며 “국민을 만나는 심정으로 기자를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상 여권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장관은 최근 들어 당정협의회, 대정부질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등 참석을 위해 잇따라 국회를 찾으며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국무위원이지만 정치적인 사안에도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내고 있다. 김 장관이 현직 장관인 점을 자신의 정치 행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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