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1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의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그의 아들 엑스(왼쪽)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앉아있는 '결단의 책상' 옆에서 코딱지를 파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의 상징적 가구인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을 임시 교체했다. 도색 작업을 이유로 들었지만 일부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아들 '엑스'가 책상에 코딱지를 묻힌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트럼프는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새 책상으로 교체된 집무실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현재 '결단의 책상'이 가벼운 재도색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C&O' 책상을 임시로 설치했다"며 도색 작업 완료 후 원래 책상을 복귀시킬 것이라 설명했다. C&O 책상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책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영국 데일리메일은 "트럼프는 머스크의 아들이 결단의 책상에 '선물'을 남긴 지 일주일 뒤 책상을 치웠다"고 보도했다. 이달 11일 트럼프와 머스크의 백악관 기자회견 중 머스크의 4살 아들 엑스가 책상에 코딱지를 파서 문지르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결벽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일각에서는 단순한 도색 작업보다 '코딱지 사건'이 책상 교체의 실제 이유가 아니냐는 관측이 주목받고 있다.
결단의 책상은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책상 중 가장 유명하다. 1880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헤이즈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영국 해군 선박 '레졸루트호’가 해체되면서 나온 목재로 제작됐다. 존F 케네디,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등 역대 8명의 대통령이 사용한 이 책상에서는 케네디 대통령의 쿠바 봉쇄령,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 결정 같은 역사적 결정들이 내려졌다.
이 외에도 미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책상은 루즈벨트, 존슨, 윌슨, 후버, 파트너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