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요즘 1:1로 개인 운동 교습 받는 분 많으시죠.

비용은 좀 들지만, 맞춤형으로 운동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그런데 투자할 때도 1:1 상품들이 있습니다.

독립 계좌에서 한 명 자산만 맞춤형으로 굴려주는 '랩어카운트'란 상품이 대표적입니다.

직역하면 계좌를 싸다, 이런 뜻입니다.

주식과 채권, 펀드, 기업어음 등 여러 상품을 쌈밥처럼 싸서 판매하고, 1인 독립 계좌에서 따로 운용해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입니다.

투자 전문가인 증권사를 믿고 맡겨달란 취지의 상품인 거죠.

그런데, 실상은 달랐습니다.

뒤늦게 드러난 랩어카운트의 민낯,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년 전 어린이날.

유명 장난감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 '레고랜드'가 문을 엽니다.

[필 로일/레고랜드 사장/2022년 5월 당시 : "오늘은 한국에서 매우 특별한 휴일인 백 번째 어린이날입니다."]

하지만, 개장 넉 달 만에 금융 시장을 뒤흔듭니다.

건설비로 쓴 2천억 원대 기업어음에 대해 강원도가 보증 중단을 선언한 것.

지자체의 채권마저 부도날 수 있단 공포감에 채권값이 폭락합니다.

이 여파로 채권형 랩어카운트가 직격탄을 맞습니다.

주로 채권과 기업어음만 모아둔 상품이다 보니, 채권값 급락이 대규모 원금 손실로 이어진 겁니다.

그런데 시중 증권사들은 이 손실을 감추기로 합니다.

채권형 랩어카운트의 고객은 대부분 대기업이나 연기금인데, 자칫 큰 손 고객을 잃을 거란 걱정에 선을 넘은 겁니다.

고객마다 만기가 다른 점을 악용한 '돌려막기'가 시작됩니다.

만기가 임박한 계좌입니다.

기업어음 가격이 폭락해 이대로면 꼼짝없이 원금 손실.

다른 증권사에 기업어음을 훨씬 비싸게 팔아 '손실'을 '수익'으로 둔갑시킵니다.

동시에 상대 증권사의 비슷한 상품을, 이번엔 만기가 더 남은 다른 고객 돈으로 비싸게 사줍니다.

이 고객의 손실을 저 고객에게 떠넘긴 셈입니다.

레고랜드 사태 여파가 지속된 2022년 하반기에만 증권사별로 수백에서 수천 건씩, 조 단위 손실을 돌려막았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금융당국이) 문제 삼은 최초의 건이고, 투자 이익 침해 등을 볼 때 이게 가벼이 볼 수 없다…."]

금융위원회는 적발된 증권사 9곳에 과태료 289억여 원을 부과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 고형석/영상편집 한찬의/그래픽:김경진 김지혜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618 ‘캡틴 아메리카’ 복장 한 윤석열 지지자 경찰서 문 깨고 난입 시도해 현행범 체포 랭크뉴스 2025.02.21
45617 이재명, ‘비명계’ 박용진 만나 “더 큰 역할 같이 만들어 가자” 랭크뉴스 2025.02.21
45616 곽종근 부하들도 “윤석열이 의원들 끄집어내라 지시했다” 랭크뉴스 2025.02.21
45615 이재명 “함께 위기 극복”…박용진 “힘 합쳐 민주당 승리” 랭크뉴스 2025.02.21
45614 野정체성 공방…李 "세상에 흑백만 있나" 임종석"함부로 못바꿔" 랭크뉴스 2025.02.21
45613 물 차오르는 용산구만한 섬나라…“여권 팝니다” 랭크뉴스 2025.02.21
45612 곽종근 부하들도 “윤석열 ‘의원들 끄집어내라’ 지시했다는 진술 사실” 랭크뉴스 2025.02.21
45611 ‘검사 이력 왜 뺐나?’ 묻자…한동훈 “그런 것도 기사 돼요?” 랭크뉴스 2025.02.21
45610 계엄 때 케이블타이 본 707 작전관 “포박용 맞다”···박선원 시범 랭크뉴스 2025.02.21
45609 곽종근 부하들도 “대통령이 곽종근에 ‘국회의원 끄집어내라’ 지시했다” 랭크뉴스 2025.02.21
45608 '결벽증' 트럼프, 갑자기 책상 바꿨다는데…머스크 아들 '코딱지' 때문? 랭크뉴스 2025.02.21
45607 중도층의 62% 정권교체, 69% 탄핵 찬성[갤럽] 랭크뉴스 2025.02.21
45606 "이제 그만하죠" 홍장원, 尹 대통령 관련 질문에 쓴웃음…무슨 일? 랭크뉴스 2025.02.21
45605 양육비 안 준 ‘나쁜 부모’…157명 출국금지·면허정지 랭크뉴스 2025.02.21
45604 종착역 향하는 ‘尹 탄핵 심판’… 尹·李 선고시점 누가 빠를까 랭크뉴스 2025.02.21
45603 경기도, 구리시 서울 편입 추진에 ‘GH 이전 백지화’로 맞불 랭크뉴스 2025.02.21
45602 ‘매각 명령 불복’ 상상인저축銀, 항소에 집행정지까지… 노림수는 협상력 키우기 랭크뉴스 2025.02.21
45601 이재명 "함께 위기 극복" 박용진 "대의명분 앞 모든 것 털자" 랭크뉴스 2025.02.21
45600 김재원 "조지호 답변 거부, 사실상 '尹 체포 지시' 인정한 것" 랭크뉴스 2025.02.21
45599 셀트리온, 독일서 대장염 치료제 임상 공개 "3명 중 1명 염증 사라져" 랭크뉴스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