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상계엄 당일 국회에 출동했던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가 묘하게 입장을 바꾸면서 논란이 일었죠.
국회에 가져갔던 케이블타이는 사람을 잡아 묶기 위한 거였다고 했다가, 헌재에 나가서는 그저 국회 문을 묶어서 잠그기 위해 가져간 거라고 말을 바꾼 건데요.
오늘 국회에서 시연된 케이블타이 사용법을 보면 어떤 말이 맞는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엿새 뒤인 작년 12월 9일, 국회 본청에 들이닥쳤던 707특수임무단 김현태 단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처음 '케이블타이'를 언급했습니다.
[김현태/707특수임무단장 (지난해 12월 9일)]
"인원을 포박할 수 있으니, '케이블 타이' 이런 것들을 원래 휴대하는 거지만, 잘 챙기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국회에 나와선 "원래 용도는 포박"이라면서도 다른 용도를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김현태/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
"문 잠그는 목적으로 가져가라고 강조를 했고…"
자난 6일, 헌법재판소에선, 첫 폭로와 달리 "'케이블타이'는 문을 잠그는 용도"라고 말을 뒤집었습니다.
[김현태/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 (지난 2월 6일) ]
"문을 잠가야 하는데 케이블타이 넉넉하게 챙겨라. 그래서 문을 봉쇄할 목적으로, 사람은 전혀 아닌 목적입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장에 당시 707특임단이 휴대한 것과 같은 케이블타이가 등장했습니다.
두 손을 넣게 만들어진 미국산 수갑용 케이블타이로, 일자형인 일반 케이블타이처럼 문고리 두개를 묶어 문을 잠글 수 없습니다.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게 당겨지는 거예요. 이렇게 이걸로 무슨 문을 잠가요? 빠집니까? 이게? 빠져요? 예? 이걸 가지고 헌법재판소를 능멸해?"
실제 계엄 당일 군인들이 국회 본청 문을 케이블타이가 아닌 청테이프로 묶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인터넷매체 '뉴스토마토'도 "비상계엄 당일 밤 11시 50분경, 707특임단 소속 군인들이 국회에서 마주친 취재진을 벽면에 밀어붙인 뒤 자기들끼리 '케이블타이 가져오라' 지시하고, 기자를 결박하려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단장은 누군가 잡으려 한 게 아니라 국회 장악만 하려던 것처럼 진술을 바꿨지만, 실제 현장 영상과 증언은 전혀 다른 겁니다.
김 단장은 최근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을 만나 "민주당 의원들이 상관인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을 회유했다"고도 주장했지만, 당사자인 곽 전 사령관은 옥중 입장문을 통해 "회유받은 바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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