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친러시아 행보를 보이고 있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막말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독재자"라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했는데요.
종전협상에서 정작 우크라이나는 버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향후 북미 대화에 있어서 한국도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베를린 김민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은 거칠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성공한 코미디언"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 젤렌스키는 서둘러야 할 겁니다. 아니면 나라를 잃게 될 것입니다."
전쟁 탓에 대선을 치르지 못하고 집권을 계속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정치적 정당성이 없다며 사실상 퇴진압박을 한 건데, 러시아의 주장과 일치합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 지지율이 4%라며 "나라가 산산조각이 났다"고 했습니다.
침공한 건 러시아인데, 전쟁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리기까지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지만은 않았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끊임없이 우리를 지지해주는 미국인들의 지도자, 트럼프 대통령을 매우 존경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는 허위 정보의 공간 속에 살고 있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희토류 지분 50%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나라를 팔 수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종전 협상에서 미·러가 밀착하며 피해국인 우크라이나는 배제되는 모습인데,
한국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면 한국 역시 배제될 수 있다는 겁니다.
[캐슬린 스티븐스/전 주한 미국대사]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 테이블에서 한국을 빼고 북한과 대화할지도 모릅니다. 서울이 배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상당히 커질 것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미국 대통령 특사를 만납니다.
거친 말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양측이 모두 만족할 만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 /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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