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불사 회동 참석한 개혁신당 관계자
“김상민이 공천 못 받아 회견 취소”
“김상민이 공천 못 받아 회견 취소”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해 총선 전 개혁신당 쪽에서 준비했던 김건희 여사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기자회견이 취소된 건 김 여사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김상민 전 검사가 여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이 무렵 김 여사는 김영선 전 의원에게 경남 창원 의창에서 경남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옮기라고 여러차례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한 창원지검은 개혁신당 관계자 ㄱ씨에게서 “김상민 검사가 공천을 받았으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폭로) 기자회견을 했을 텐데, 공천을 받지 못해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는 이른바 ‘칠불사 회동’에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29일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4월 총선을 앞두고 경남 하동 칠불사에서 이준석·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등을 만났는데 이 자리가 ‘칠불사 회동’이다. 당시 김 전 의원 등은 김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을 폭로하는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했다.
ㄱ씨는 검찰에서 “저희가 생각했던 공천 개입 정황은 ‘김 여사가 김상민 검사를 창원 의창에 넣으려고 김 의원을 김해갑에 보내는 것’이었는데 막상 김 검사가 공천을 받지 못해 기자회견을 할 만한 정황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천하람 의원이 기자회견문 초안까지 작성했지만, 지난해 3월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김 검사를 공천에서 배제하자, 기자회견 계획을 접었다는 것이다.
‘칠불사 회동’을 전후한 지난해 2월18일부터 3월1일까지 김영선 전 의원은 김 여사와 모두 11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차례 전화통화는 모두 김 여사가 먼저 김 전 의원에게 걸었다. 김 여사는 김 전 의원에게 2월18일에만 3차례 전화했고 이날 밤부터 지역 언론에는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에서 김해갑으로 옮겨간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명씨를 변호하고 있는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전화해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도록 지원해라. 그러면 선거가 끝나고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 주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 변호사는 이어 “김 전 의원은 격분했고 이 이야기를 칠불사 회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들려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