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국회 진입을 거듭 독촉하는 윤 대통령에게 "못 들어가는데 왜 자꾸 그러십니까"라며 하소연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란 주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 전 사령관은 검찰 조사 당시 "대통령이 세 번째 통화에서 '문을 부수고 끌어내라'고 할 때 '국회의원'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진술했습니다.
당시 윤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장관은 국회로 병력을 출동시킨 이 전 사령관에게 수차례 전화해 국회 진입을 지시했는데, 이 전 사령관은 "본회의장 앞까지 사람이 너무 많다"며 상황이 어렵다고 설명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거듭 전화해 목소리를 높여 질책하자, 이 전 사령관이 "못 들어가는데 왜 자꾸 그러십니까"라고 맞대응했다는 겁니다.
이 전 사령관은 검찰에서 당시 통화에 대해 "제가 들은 단어가 '체포', '끌어내라', '부수라'는 등 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에 대해서는 "지금은 두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무슨 일을 왜 이렇게 했는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 사령관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나와서는 "누군가를 체포하라거나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막으라는 지시를 받은 적 없다"며 앞선 진술을 사실상 뒤집었습니다.
윤 대통령 측도 탄핵심판 등에서 "국회에 계엄군을 투입한 건 질서유지 목적이었을 뿐 국회의원을 끌어내거나 국회 의결을 저지하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