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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오소영 기자


“여러분 추우시죠?”

“안 춥습니다!”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인 300여명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단에 선 사회자의 물음에 답했다. 오전 8시 기준 영하 6도의 추운 날씨에 목도리, 모자, 두꺼운 패딩으로 완전무장한 지지자들이 “애국하는 데 추위가 어딨느냐”며 “대통령이 형사재판을 받는다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고 외쳤다.

윤 대통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부장 지귀연)는 오전 10시부터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대통령의 1심 첫 공판준비기일과 구속취소 심문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적인 심리에 앞서 피고인과 검찰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절차다. 윤 대통령은 10시부터 시작된 첫 공판준비기일과 구속취소심문을 약 70분 만에 모두 마친 뒤 11시 30분쯤 호송차량을 타고 중앙지법 청사를 빠져나갔다.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사거리에 모인 지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오소영 기자

윤 대통령은 앞서 오전 8시 37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 오전 8시 55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대통령 호송차량이 법원 앞 사거리를 지나자 지지자들은 “대통령님!”하고 소리치며 철제 펜스로 달려들었다. 일부는 ‘STOP THE STEAL(스톱 더 스틸)’ 팻말을 들고 법원 문 앞까지 뛰어갔다. 휴직 중이라는 김모(50)씨는 “아침엔 중앙지법, 점심엔 헌법재판소, 저녁엔 광화문에서 대통령 석방을 외치겠다”고 했다.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카카오톡 단체방 등에 올라온 허위조작정보.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취소 되지 않으면 암살될 수 있다'와 같은 내용이 담겼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날 지지자들은 대통령의 첫 형사재판에 대비해 온라인상에서 전날 오후부터 결집을 유도했다. 이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방에는 “민주당의 플랜D는 윤석열 암살” “구속취소 되면 암살 난이도 하(下)”와 같은 허위조작정보가 올라왔다. 지지자들은 “대통령의 신변이 위협받고 있다”며 “대통령 지키러 집회 나가자”고 서로 독려했다. 실제 이날 중앙지법 앞 집회에 참여한 홍대의(63·서초구)씨는 “어제 유튜브를 보다가 암살설을 알게 됐다”며 “윤 대통령이 걱정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 찬반집회 인파와 직장인들의 출근길이 겹치며 한때 법원 일대에는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기도 했다. 오전 9시쯤 서초 사거리에서는 차들이 오도 가도 못한 채 경적을 울렸고 ‘탄핵은 민생 애국’ 문구를 적은 트럭이 연신 확성기를 틀었다. 지하철역에서 나온 시민들은 경찰이 세워 놓은 버스 차벽과 펜스를 우회해 횡단보도를 건넜다. 경찰 관계자는 “서부지법 난동 때와 같은 만일 사태를 대비해 기동대 50여 중대, 3000여명의 경력을 중앙지법 인근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대로에서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STOP THE STEAL' 팻말을 차도로 향해 보이고 있다. 이수민 기자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로 이동해 오후 3시부터 열리는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참석했다. 이날 변론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조지호 경찰청장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헌재는 이번 증인신문을 끝으로 탄핵심판 변론을 마무리하는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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