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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커스]
백 대표, 여러 구설로 이미지 추락
백종원 의존도 높은 더본코리아 사업도 악영향 예상


유명 방송인 백종원 씨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의 상장(지난해 11월 6일 증시 입성)은 해외에서도 주목할 만큼 화제였다. 당시 그가 출연한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글로벌 히트를 기록하며 세계에서도 백종원이란 이름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의 상장이 확정되자 블룸버그통신은 그를 유명 요리사 고든 램지에 빗대면서 “넷플릭스의 인기 프로그램(흑백요리사)으로 유명해진 셰프가 자신의 외식 기업을 상장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런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상장 이후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곤두박질치며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백종원 대표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더본코리아가 흔들리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더본코리아의 가장 큰 ‘힘’이었던 백 대표가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회사의 ‘짐’이 된 모습이다. ‘백종원’에 의존해온 더본코리아의 기업 운영 방식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본코리아가 위기라는 사실은 주가에서도 엿볼 수 있다. 더본코리아의 공모가는 3400원이었는데 상장 당일 종가는 5만1400원을 기록할 만큼 투자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연일 추락하기 시작해 현재는 3만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상장 첫날 기록한 최고가(6만4500원)와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더본코리아의 주가 약세는 최근 ‘빽햄’ 논란이 불거지며 여론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 백 대표는 설 명절을 앞두고 유튜브를 통해 선물세트 통조림 캔햄인 빽햄을 내놨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비판을 받았다.

200g짜리 햄 9개로 구성된 이 제품은 정가 5만1900원, 할인 판매가 2만8500원으로 책정됐으나 그럼에도 CJ제일제당 스팸보다 비싸 논란이 시작됐다. 심지어 스팸과 비교했을 때 돼지고기 함량마저 낮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빽햄의 가격 책정 방식과 품질에 대한 불만이 폭주했다. 정가를 의도적으로 높게 책정해 큰 폭의 할인을 적용한 듯한 ‘상술 마케팅’ 지적까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백 대표가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여론은 더 악화됐다. 백 대표는 “시장 후발주자로서 소량 생산이라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으며 비선호 부위를 활용해 한돈 농가를 살리기 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다수 소비자들은 “공익을 앞세워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 “평소 방송에 나와 좋은 음식을 싼 가격에 팔아야 한다는 장사 철학은 어디에 간 것이냐”와 같은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더본코리아는 자사몰에서 빽햄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문제는 백 대표와 관련한 논란이 이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말 더본코리아는 통영 수협과 ‘어부장터’라는 해산물 축제를 열었는데 이 축제에 방문객들의 불만이 쏟아지며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다.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통영에 거센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대피 시설이 마련되지 않았다. 몰려든 인파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없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더본코리아의 외식브랜드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이 매출 허위·과장 의혹으로 본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 현장조사를 받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실내에 고압 가스통을 두고 백 대표가 요리하는 영상이 올라와 구설에 휘말렸다. 가스통 옆에서 요리를 하는 것이 액화석유(LP)가스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국민신문고에 민원까지 제기됐다.

연이은 구설로 인해 대중의 백 대표에 대한 믿음도 불신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각종 포털사이트나 SNS 등에는 백 대표를 응원하는 글보다 비난하는 글들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는 더본코리아에도 큰 악재다. 홍콩반점, 빽다방 등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의 경우 그간 백 대표를 믿고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각종 논란으로 백 대표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되면서 더본코리아의 외식사업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사업다각화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가정간편식(HMR) 사업도 빽햄 논란으로 제동이 걸렸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시 전문가는 “최근 곤두발질치고 있는 더본코리아의 주가에도 이런 리스크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더본코리아가 백 대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체계적인 경영으로 소비자 신뢰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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