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측 "칠불사 회동으로 이어진 통화"
창원지검 "2월 18일~3월 1일 11차례 연락"
창원지검 "2월 18일~3월 1일 11차례 연락"
김건희 여사가 2023년 9월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뉴욕=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도록 도우면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변호인이 주장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자기 새끼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냐"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명씨 측 주장이다.
20일
명씨 측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
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해 2월 18일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 전 의원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
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전 의원이 김해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에 김건희 여사와 김해 출마 건으로 몇 차례 텔레그램 전화로 통화를 했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김 여사가 텔레그램이 아닌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남 변호사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도록 지원해라.
그러면 선거가 끝나고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
고 말했다. 그는 "어떤 공기업인지, 어떤 부처 장관 자리인지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이 같은 내용을 "명씨로부터 들었다"며 "일반 휴대전화 통화로 이뤄진 대화이기에 녹음이 돼 있다"고도 말했다.남 변호사는 김상민 검사를 지원하라는 김 여사의 제안에 김 전 의원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의원이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내가 지난 대선 때 얼마나
죽을 힘을 다해 도왔는데 자기 새끼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고, 그것도 모자라서 나보고
지 새끼를 도우라고? 나는 밸도 없나'라며 격분을 했다"
고 말했다.남 변호사는 "
이 일이 (3월 1일) 칠불사 회동(이준석 천하람 개혁신당 측과 김영선 명태균 측의
접촉)과 연결
된다"며 "이 대화 내용을 칠불사 회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줬다"고 말했다.남 변호사는 "이 통화가 (김 전 의원의)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입당 타진의 트리거가 됐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이후 무산된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 견해를 전제로 "개혁신당 이미지가 '개혁'으로 김영선 의원은 이미지에 맞지 않았던 것 같고 '이 정도로 (윤석열 정권에) 타격을 줄 수 있을까. 약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왼쪽)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각각 출석하고 있다. 창원=뉴스1
한편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김 여사와 김 전 의원이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지난해 11월 10일 창원지검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18일부터 3월 1일까지 11차례에 걸쳐 김 여사와 통화나 문자로 연락
했다.검찰은 명씨가 지난해 2월 18일 김 여사에게 "김 전 의원은 김해에 연고가 없어, 경선에 참여하면 이길 방법이 없다"는 취지로 단수 공천을 요청하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고, 김 여사는 "단수 공천을 주면 좋지만 기본 전략은 경선"이라고 답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김 여사와 명씨의 이 텔레그램 대화가 오후 3시 30분쯤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여사는 1시간여 뒤인 오후 5시쯤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6초, 11분 9초간 통화했고 오후 8시 24분즈음 1분 38초간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의원 측은 당일 밤 현역 지역구인 창원 의창 출마를 포기하고 김해 갑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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