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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에 투자할 시간 주고 싶다" 여지 남겨
주요 기업 경제사절단 워싱턴 찾아 민간 외교 시작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최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의 민간 경제사절단은 미국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을 대상으로 대미 통상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수입하는 반도체에 최소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
하면서
후속 조치에 국내 반도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미(對美) 반도체 수출 비중이 적어 피해가 크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높지만
높은 관세와 반도체법 보조금 재검토 등 각종 규제를 감안하면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에 대한 질문에 "25%, 그리고 그 이상이 될 것"이라며 단계별로 관세를 올려 기업들에 대한 압박 강도를 점차 높여가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반도체는 1997년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회원국 간 무관세를 적용
하고 있다. 25% 이상의 고율 관세가 현실화하면 국내 반도체 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24년 기준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 달러(약 15조 원)로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3위다.

다만 전체 반도체 수출에서 미국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사실상 한국산 반도체의 대체재가 없어 관세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7.5%로 중국(32.8%),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보다 낮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레거시(범용) 메모리는 한국과 중국이 시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레거시 메모리를 사려는 미국 기업 입장에서 되려 원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도 한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관세 부과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 업계에 영향이 불가피
하다. 반도체는 조립·가공 등의 이유로 대만 등 다른 국가를 거쳐 미국에 수출되는 경우가 많아 관세 부과 기준과 범위에 따라 직간접적 영향의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

최태원 "위기도 기회도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플로리다=로이터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미국의 반도체 자급률이 높지 않은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제품·지역별 차등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
미국 내 반도체 자급률은 10% 전후
"라며 "
반도체 관세 부과에 미국 기업의 타격도 심각한 만큼 예외 규정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①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수요가 높은 7나노미터(nm·1nm는 10억 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
②인텔 등 미국 기업이 해외에 지은 반도체 시설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
③미국 본토 내 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의 미국 수출 물량
④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지킨 기업의 미국 수출 물량
등을 대상으로 차등 관세를 매기는 방안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들(기업들)이 미국으로 와서 여기에 공장을 세우면 관세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의 기회를 주고 싶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에 따라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투자를 확대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지도 주목
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
이고,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건설을 준비
하고 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사절단을 꾸려 미국 워싱턴으로 향했다. 최 회장은 오전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현재 반도체 산업이 처한 상황을 두고 "위기도 기회도 있다"며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 등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트럼프 압박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사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며 "불확실성이 큰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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