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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사극 '원경'으로 첫 주연 맡은 배우 차주영
tvN 드라마 '원경'에서 원경왕후 역을 연기한 배우 차주영. tvN 제공


'차주영 붐은 온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악역인 혜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 차주영의 팬들이 만든 유튜브 채널 이름이다. 팬들의 바람을 담은 이 문구가 조금씩 현실과 가까워지고 있다. '더 글로리'에서 밉상 캐릭터로 호평받은 데 이어 최근 종영한 tvN 사극 '원경'에서 주연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다.

'원경'은 태종 이방원의 왕비이자 세종의 어머니인 원경왕후를 주인공으로 한 첫 작품이다. 원경이 '왕자의 난'을 일으킨 정안군 이방원을 도와 조선의 3대 왕으로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태종과의 오랜 갈등을 거쳐 55세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팩션(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가미한 장르)이다.

배우 차주영. 고스트스튜디오 제공


'원경'을 쓴 이영미 작가와 김상호 감독은 '더 글로리'에서 차주영이 보여준 혜정의 눈빛을 캐스팅 이유로 꼽았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차주영은 그러나,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고 촬영 현장도 정말 행복했지만 제 연기에 대해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드라마에서 차주영은 단단한 중저음의 목소리와 분명하면서도 단호한 발음,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대담하면서 기품 있는 왕비 캐릭터를 소화해 호평받았다. 다만 역사 왜곡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극본이 캐릭터의 복합적이고 도발적인 면모를 살리지 못한 탓에 그의 캐릭터 묘사 또한 제한적이었다. "내가 담기에 너무 큰 역할을 맡은 건가 싶었다"는 그는 "촬영 내내 도망가고 싶었을 만큼 부담이 컸다"고 했다.

"기존 작품들과는 분명히 달라야 했지만 역사를 왜곡하거나 누를 끼칠까 봐 우려해 저뿐만 아니라 작품을 만드는 데 정말 많이 조심했어요. 죄송한 마음에 (원경왕후가 묻힌 곳인 서울 서초구) 헌릉에도 두 번 갔어요.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원경왕후라는 인물을 잘 담아보고 싶었어요. 연기하면서 할머니를 많이 생각했죠. 원경처럼 민씨였던 할머니가 이 인물이었다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 하면서 연기했습니다.”

차주영은 배우로는 늦은 나이인 26세에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으로 데뷔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중학생 때 말레이시아로 유학을 떠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유타주립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기까지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막연히 영화 속 인물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정도였다"는 그는 대학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와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악역인 혜정을 연기한 차주영. 넷플릭스 제공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밝혔듯 "위약금 물어줄 테니 당장 그만두라"는 아버지의 반대에 "서른까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면 포기하겠다"고 답한 뒤 결국 조연과 단역을 거쳐 2022년 '더 글로리'로 이름을 알렸다.

주연배우로서 출사표인 '원경'에서 차주영은 합격점을 받았다. 배우의 길을 반대했던 아버지도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면 "우리 중전마마"라고 말할 정도로 딸을 인정해 준단다. 팬들의 바람처럼 후속작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영화 '로비' 등 두 작품이 공개를 앞두고 있고 주지훈 주연의 드라마 '클라이맥스'에도 캐스팅됐다. "'원경'을 마치고 소진된 느낌이 들어 '당분간 연기 못할 것 같다'고 회사에 말했는데 출연 제안이 들어오니까 또 하게 되더군요. 주연 욕심도 없고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도 없지만 배우란 너무 멋진 직업인 것 같아요. 대단한 목표보다는 주어진 것에 늘 최선을 다해 잘해내고 싶습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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