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사건' 진상규명 촉구 성명에도 참여
"불행한 상황 오기 전에 왜 못했을까 죄책감"
"불행한 상황 오기 전에 왜 못했을까 죄책감"
봉준호 감독이 18일 MBC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아카데미상 수상 이후 첫 작품 '미키17' 개봉을 앞둔 소감을 말하고 있다. MBC 제공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고(故) 이선균에 대해 "누가 뭐라 해도 좋은 사람, 좋은 배우였다"고 회고했다.
봉 감독은 18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이선균에 관한 질문을 받자 "같이 일했던 분이라 여러 가지 기억이 교차한다"며 이렇게 답했다. 봉 감독은 2019년 개봉한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에서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선균도 이 영화로 전 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알렸지만 마약 투약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 2023년 12월 숨진 채 발견됐다.
봉 감독 등이 참여한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지난해 1월 성명에서 '이선균 사건'을 수사기관과 언론에 의한 '인격 살인'으로 규정하며 철저한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봉 감독은 당시 성명서 발표에 동참한 계기를 두고 "같이 일했던 동료로서 하는 것이 마땅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불행한 상황이 오기 전에 왜 빨리하지 못했을까 하는 죄책감이 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봉 감독은 영화 디테일(세부 묘사)에 대한 연출이 뛰어나다는 뜻에서 '봉테일'이라고 불린다. 봉 감독은 본인 별명을 두고 "낙인처럼 찍혀서 벗어나고 싶다"고 농담했다. 봉 감독은 28일 신작 '미키 17'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