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우리보고 우클릭했다는 것은 프레임”이라며 “앞으로 민주당은 중도 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최근 조기 대선 정국을 겨냥해 중도·보수 공략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표는 18일 유튜브 ‘새날’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며 “사실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다.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보라. 헌정 질서 파괴에 동조하고 상식이 없다”며 “집권당이 돼서 정책을 내지를 않고 야당 발목 잡는 게 일로, 보수집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건전한 질서와 가치를 지키는 집단인데 그 건전한 질서와 가치의 핵인 헌정 질서를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며 “오죽하면 범죄 정당이라고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반도체특별법의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두고 당내 논의를 했던 것과 관련해 진보 진영에서 ‘우클릭’ 지적을 받은 것을 두고선 “우리는 우클릭을 안 했다"며 "민주정권이 언제 경제를 경시했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은 대중 경제론 책을 쓴 정치인”이라며 “(민주당은) 경제 성장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분배만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보수 정당이) 우리는 성장을 도외시한 분배 중시 세력이라고 몰았던 것이지 사실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이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보수 정당은 안보를 중시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이 또한 민주 정권이 유능했다”며 “평화로운 것이 최고의 안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우리보고 우클릭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프레임”이라며 “지금은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다. 경제에 조금 집중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면 그 영역에서는 최소한 지금보다 기회와 결과, 분배도 공정하게 격차를 줄여 희망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는 지난해 초 자신을 흉기로 습격해 최근 대법원에서 징역 15년 형을 선고받은 김모(68)씨와 관련 “본인이 (요청)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나한테 처벌 불원, 용서한다는 것(서류)을 재판부에 내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잠깐 고민했는데 안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고가 그냥 났는데 그때 생각한 게, 개인적인 일 같으면 누구의 말마따나 ‘죽지 않았는데 무슨 15년씩이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면 내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또 그런 짓을 할 것 아닌가. 엄벌 받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