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부산] [앵커]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로 숨진 6명의 작업자는 모두 1층 승강기 앞에서 발견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1층인데도 다른 출구나 대피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경찰도 시공사 측 안전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접 작업을 포함해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던 리조트 B동 1층.
숨진 6명의 작업자 모두 승강기 앞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발표한 최초 발화 지점은 1층 배관 관리실.
화염과 연기에 휩싸여 다른 출구로 나갈 수 없게 되자 실내 수영장 맞은편 승강기로 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출입구나 계단 쪽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많아요. 그런데 승강기 앞에 사망자가 모여 있는 건 의외이긴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작업자들이 택한 게 승강기 쪽이 아닌가…."]
휴대전화 등 사망자 유류품도 대부분 승강기 근처에서 발견됐습니다.
대피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큰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던 만큼 경찰도 화재 원인을 포함해 공사 현장 안전 관리 전반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정태우/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지금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고용노동청, 소방, 관계 기관과도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스프링클러와 경보기가 정상 작동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서 화재 수신기 '기록장치'를 수거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시공사와 하청업체 관계자들의 부주의가 이번 사고에 영향을 끼쳤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사용 승인을 받고도 대규모 공사가 이뤄진 만큼 지자체 인·허가 과정도 살펴볼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조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