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비상계엄 직후 방첩사령부가 작성한 공식 문건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계엄 예상 못 함'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이 문건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지시로 작성됐다고 하는데요.

검찰은 여 전 사령관이 관련 수사에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문건을 만든 거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최유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계엄 예상 못 함'이라는 제목의 두 쪽짜리 문건입니다.

계엄 선포 다음 날 아침,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지시로 이경민 참모장이 작성했습니다.

이 참모장은 여 전 사령관이 "우리가 계엄을 사전에 몰랐지 않냐", "계엄을 알았다면 내가 휴가를 갔겠느냐"며, 자신의 말을 받아 적은 뒤 정리해서 가져오게 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이 자신의 자필본을 직접 수정한 뒤 문서화를 지시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문건에는 방첩사가 계엄을 사전에 몰랐다는 설명이 담겼습니다.

휴가와 출장 일정, 사전 준비가 안 돼 회의 소집과 출동에 오랜 시간이 걸린 점 등이 근거로 적혔습니다.

계엄 당일 오전 여 전 사령관이 계급장 수여식 등 모든 일정을 참모장에게 위임한 데 대해선, 전날 군인권센터가 제기한 군무원 표적 수사 의혹 등에 화가 나 대응을 고민하기 위해서라고 적었습니다.

밤에 간부들을 소집한 것도 다른 수사 때문이며, 계엄은 뉴스 속보를 보고 알았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여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전부터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여러 차례 계엄을 모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 전 사령관 휴대전화에선 계엄 당일 오전에 작성된 지시 계획도 발견됐습니다.

김대우 전 방첩사 수사단장은 계엄 직후 여 전 사령관이 "어제 일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수사에 대비한 메모 작성을 지시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 전 사령관 측은 이 문건에 대해 "사후 분석 차원에서 기억이 흩어지기 전에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훈 채상우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221 [속보] 한덕수 “통상 국무회의와 달랐고, 흠결 있다고 생각”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20 윤 대통령 측 “대통령, 같은 심판정에서 총리 증언 보는 게 국가 위상에 좋지 않아 퇴정”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19 국정원 CCTV 공개한 與 "홍장원, 체포명단 메모 거짓증언"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18 [단독] 현대차, 美 GM공장서 차 만든다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17 한덕수 “비상계엄 찬성한 국무위원 없어…김용현 진술, 내 기억과 달라”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16 [속보] 홍장원 "방첩사 체포 명단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메모 남겨"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15 연세대·서울대 이어 고려대서도 '尹 탄핵' 찬반 시위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14 "대통령님 왜 자꾸 그러십니까" 尹 언성 높이자 덩달아 '벌컥'?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13 [단독] 현대차·美GM '생산 동맹’ 체결…트럼프 관세 피한다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12 이복현 “공매도, 불법 99% 잡는다”고 하지만 “성긴 그물” 지적도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11 [단독] 여인형 “계엄, SNS 때문에 안돼” 김용현 “그만하라” 버럭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10 [속보] ‘쯔양 공갈 혐의’ 유튜버 구제역, 1심 징역 3년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09 [속보] 최상목 대행 “반도체법 꼭 필요…근로시간 특례 포함돼야”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08 ‘쯔양 협박’ 구제역 1심서 징역 3년…법정 구속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07 한덕수 "尹 이틀뒤 행사 참석 요청…'반나절 해제' 듣지 못해"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06 [속보]한덕수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 형식적·실체적 흠결”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05 한덕수 “계엄 선포, 국무위원 모두 만류했다”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04 음주운전 직원 징계커녕 승진시킨 코레일… 감사원 “적정 조치해야”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03 부모 PC방서 게임하는 사이… 23개월 아기 혼자 집에서 숨져 new 랭크뉴스 2025.02.20
45202 [속보] 한덕수 "尹으로부터 '계엄 반나절이면 해제될 것' 들은 적 없어" new 랭크뉴스 202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