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단전은 대통령 지시가 아닌 곽종근 사령관 지시였다'는 어제 김현태 707특임단장의 국회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고무된 듯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수민/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어제 국방위에서 상당히 진실에 근접한 논의가 있어서 그거 자체로 전 국민들이 다 보셨기 때문에 투명하게 평가하실 것으로 보고 제발 민주당에서 회유 공작이나 이런 건 사과하시고…"
하지만 당장 뜬금없다는 반박이 나왔습니다.
여권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새로운 사실이라도 공개된 것처럼 반응하고 있는데, 이미 곽종근 전 사령관이 헌법재판소에서 다 언급한 내용이라는 겁니다.
[김형두/헌법재판관(지난 6일)]
"내부 전기라도 끊어야 하나 이거는 그 (대통령의) 지시를 듣고 그냥 증인이 생각한 거죠?"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그거 제 생각입니다."
[김형두/헌법재판관]
"그러니까 대통령이 지시한 건 아니죠?"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예 그거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 그거를 제가 제 생각을 이렇게 특임단장 참모들한테 논의하면서 물어보고 이렇게 했던 겁니다."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현장 지휘관으로서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던 중 떠올린 방안이라는 설명입니다.
당시 헌법재판관도 '대통령의 지시'가 배경이 됐던 게 아니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김형두/헌법재판관(지난 6일)]
"대통령한테서 아까 그 지시를 안 받았으면 증인이 그 생각을 할 이유가 없잖아요."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거기서부터 대부분 출발해서 저걸 어떻게 뚫고 들어가야 되나 해야 되나, 저 행위를 들어가야 되나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나 이런 고민들이 머릿속에서 막 돌아가다 보니까…"
곽 사령관의 증언을 처음 들었던 민주당 김병주 의원 역시 같은 해석을 내놨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KBS1라디오 '전격시사')]
"대통령이 소총은 몇 도 각도로 쏴라 또는 사람은 몇 도 각도에서 이렇게 끌어내고 이렇게 얘기 안 하잖아요. 그건 현장 지휘관이 판단하는 거죠.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라고 임무를 줬기 때문에 그거보다 조금 더 구체적인 방법을 곽종근이 생각한 거고 단전도 검토해 보겠다 하고."
여권에서 주장하는 '민주당 회유론'에 대해서도, 회유가 있었다 한들 뭐가 문제냐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천하람/개혁신당 의원(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회유를 해서 없는 일을, 그러니까 거짓 진술을 유도해냈다 그러면 문제겠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이 정권이 이제는 더 이상 당신을 보호해 주지 못한다, 그러니까 사실대로 다 털어놔라. 그런 회유라면 그게 무슨 문제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