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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구 4% 차지하는 불법 이민…트럼프, 추방 정책 추진
임금 상승→인플레 자극→금리 인상’ 가능성
비용·제도적 한계… “점진적 추진 예상”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견조한 경제지표가 나오며 미국의 금리 인하 동력이 약해진 분위기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강조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불법 이민자들이 대거 이탈하면 임금이 상승해 물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방되는 이민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이 정책이 미국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추방 규모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성이나 속도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의 이민자 추방 정책이 강도 높게 이어질 경우 기계·설비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응해 자동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일인 1월 20일(현지시각)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AP연합

불법 이민자는 미국 전체 인구의 약 4%로 추산된다. 여론조사기관 퓨(PEW) 리서치와 미 국토안보부는 2022년 말 미국 불법 이민자 규모가 1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봤다. 2023~2024년 대규모 이민 인구가 유입된 추세를 고려하면 현재 1100만~1300만명으로 추산된다.

정당한 체류 허가를 얻지 못한 이들이지만, 불법 체류자는 미국의 중요한 인력 자원이다. 농림어업, 건설업, 외식업 등 단순 노동이 필요한 분야에 저렴한 인력을 공급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미국에서 농산물을 단순 분류하거나 벽·타일을 설치하는 인력 중 불법 이민자 비중은 50% 안팎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부터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공언했다. 공약에 따라 1년에 100만명을 추방하려면 하루 평균 2700명 이상을 내보내야 한다.

문제는 이민자 추방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불법 이민자 수가 줄어들면 노동 인력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인건비도 오를 수밖에 없다.

여기의 트럼프의 관세 부과 정책까지 맞물리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 유럽 최대 은행 BNP파리바는 “경제활동인구가 늘었지만, 실업자가 감소하면서 실업률이 내렸다”며 “향후 이민·관세 정책으로 인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 홈디포 매장 앞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일용직을 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증권은 불법 이민자 추방으로 미국 자동화 설비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불법 이민자에 대한 억제 정책은 미국의 제조업과 농장 자동화와 관련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대규모 추방 여부’가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트럼프의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단행 시 미국 물가가 0.3%포인트, 제한적인 추방 시에는 0.1%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특히 저임금 노동자들이 많은 건설, 농업 부문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클 전망이다. 생산성이 단기간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융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민자 유입이 둔화하게 되면 임대 위주의 다세대주택이 많이 지어진 상황에 신규 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주택 부문의 지속적인 부진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추방이 정치적인 발언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추방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들고, 정치적인 면에서 대규모 추방이 필수적인 조건도 아니라는 점에서다. 미국 이민협의회(AIC)에 따르면 100만명 규모의 추방에는 연간 880억달러(약 127조원)의 지출이 필요하다. 이는 지난해 미 연방정부의 관세수입보다 많다.

현실적으로 트럼프의 대규모 추방 계획은 당초 공약보다 보수적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트럼프 추임 후 이민관세단속국(ICE) 추방 실적은 하루 1100명을 최대치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중이다. 지난 8일엔 하루 단속 인원이 800명에 그치기도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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