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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인민대회당. 신화통신
오는 3월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会, 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최된다. 2025년 새해 주요 경제 정책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앞서 개최된 31개 성시(省市) 지방 양회에서 발표된 정부업무보고(政府工作報告)는 전국 양회의 예고편이라 할 수 있다. 지방 양회 결과를 바탕으로 3월 양회, 새해 중국 정책의 향방을 가늠해 본다.

지방 양회로 보는 5대 정책 신호

1. GDP 성장률 목표
2025년은 중국 제14차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로, 각 지방 정부는 GDP 성장률 목표를 5~5.5% 사이로 잡으며, 전반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기조를 드러냈다. 31개 성시 가운데 톈진(天津)만 GDP 목표를 상향 조정했고, 17개는 유지했으며, 13개는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이를 고려할 때, 2025년 전국 양회에서 발표될 중국 GDP 증가율 목표는 5% 내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2. 물가 상승률 목표 2%로 하향 조정
중국 지방 정부의 물가 상승률 목표는 사상 처음으로 2%까지 떨어졌다. 이전까지는 대부분 3%대를 유지했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당국이 보다 실제에 부합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CPI 목표는 더 이상 유명무실한 존재가 아니라 실질성에 대한 요구치가 높아지고 있다. 2025년 중국 CPI 목표 증가율 역시 2%대일 것으로 전망된다.

3. 내수 확대
지난 지방 양회에서 소비 촉진은 중점 키워드 중 하나였다. 2025년 약 60%의 성시가 소비 촉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특히 ‘양신(兩新, 설비 및 소비품 교체)’ 확대와 신형 소비(공연 경제, 스포츠 대회 경제, 면세 경제, 퍼스트 경제) 발전이 주목된다. 그러나 물가 둔화 분위기 속에서, 소매판매 증가율 목표치 설정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소비판매 목표를 제시한 18개 성시 가운데 한 곳은 상승 조정, 세 곳은 유지, 14곳은 하향 조정했다.

4. 수출
연해 지역 대형 무역 도시의 수출입 성장률 목표는 대체로 보수적으로 설정됐다. 대외 정책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푸젠(福建), 안후이(安徽), 광시(廣西)의 수출 총액 성장률 목표는 각각 5.5%/9%/7%에서 3%/5.5%/5%로 하향 조정됐다. 광둥(廣东)과 쓰촨(四川)성은 수출입 총액 목표 발표 시 모두 ‘안정적 물량 유지와 품질 제고’를 언급했다.

베이징 인민대회당. 신화통신
5. 산업 정책 핵심
산업 정책 가운데에서는 AI(인공지능), 디지털 경제, 저공경제 등이 핵심으로 언급됐다. 각 성시 정부업무보고에 이들 산업을 중점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과학기술 혁신이 여전히 중국 고품질 발전 촉진의 주요 착수점임이 드러난 셈이다.

과학기술 정책은 산업 업그레이드, 현대화 산업 체계 구축, 지역 특색에 맞는 신품질 생산력 발전과 연계되며, 미래 경제 발전의 주요 엔진으로 꼽힌다. 그중 구체적으로 몇 가지를 추려 정리해 봤다.

(1) 임베디드 AI
임베디드(Embodied) AI는 인공지능을 로봇 등 물리적인 대상에 녹여내 사람과 같은 감지, 학습, 상호작용 능력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한 대상이 신체와 환경의 상호작용을 거쳐 구현하는 스마트한 행위가 강조된다. 주인공의 시각에서 스스로 물리적 세계를 감지하고, 의인화된 사고방식으로 학습하며, 인류가 기대하는 피드백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들 수 있다.

(2) AI 신인프라
연초 중국의 AI 딥시크(DeepSeek)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가운데, AI 산업의 업스트림 컴퓨팅 파워와 미드스트림 클라우드 컴퓨팅 등 인프라가 미래 산업 발전 생태계에 중대한 의미를 지닐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하이(上海)시는 AI 산업 혁신 신고지(新高地) 건설 추진 가속화를, 광둥성은 스마트 컴퓨팅 센터와 데이터 인프라 건설을 언급했으며, 후난(湖南)성은 국가 녹색 스마트 컴퓨팅 산업 선도지역 건설을, 산시(山西)성은 컴퓨팅 파워 모니터링 플랫폼 건설을 내세웠다. AI 신인프라 건설은 중국 전역에서 지속 추진돼, AI 산업망의 미드스트림과 업스트림 기업의 수익성을 견인할 전망이다.

(3) 상업용 항공우주 산업
상업용 항공우주 산업도 이번 지방 양회 주요 키워드였다. 상하이시는 우주 정보 산업 육성을, 베이징시는 상업용 성좌 네트워크 등 시범 사업 가속화를, 광둥성은 상업용 항공우주 산업 적극 지원을 언급했다. 중국은 현재 위성 성좌가 집중적으로 발사되는 시기에 돌입했다. 예를 들면, 중국판 스타링크 '천범성좌(千帆星座)'는 2025년 말까지 648개의 위성을 쏘아 올릴 전망이다. 이어 2030년 연말까지 1만5000개 위성 네트워크를 만들 예정으로, 상업용 항공우주 관련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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