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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소상공인 인터넷은행 ‘더존뱅크’ 설립 목표
中企 특화 신용평가모델 개발…금융 경험 없어 난관도
작년 지배구조 개선…김용우 회장 최대주주 등극
1%도 안 되는 해외 매출 비중 끌어올려야

국내 대표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 더존비즈온이 제4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섰다.

김용우 회장이 2003년 더존비즈온을 설립, 22년 만의 은행업 도전이다. 더존비즈온은 그동안 쌓은 ICT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의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인터넷 전문은행 ‘더존뱅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더존비즈온은 ERP 시장을 이끄는 토종 ICT 기업이다. ERP는 생산·물류·재무·회계 등 기업의 모든 경영 활동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그래픽=정서희

ERP에 AI 적용...직원 50%가 개발자
더존비즈온은 클라우드·빅데이터·AI(인공지능) 등 기술 트렌드 변화에 맞춰 기술 개발에 나서며 성장했다. 이는 ‘ICT 기업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응하지 못하면 성장할 수 없다’는 김 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 더존비즈온 전체 직원(1806명)의 약 50%가 개발자인 배경이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매출 4023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첫 연 매출 4000억원 돌파였다. 영업이익은 881억원을 올렸다. ERP 플랫폼 ‘아마란스’ 등 핵심 설루션에 AI 기술을 적용한 게 주효했다. 업무용 AI 비서를 탑재해 고객사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예를 들어 AI 기술을 적용한 더존비즈온 ERP 플랫폼을 사용하면, 회계데이터를 분석해 예상 세액을 예측하고 지난달 데이터와 비교해 누락된 세금계산서를 찾을 수 있다. 김 회장이 바라보는 ‘ERP 시장의 인공지능 전환(AX)’이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AI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배구조도 개선했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2월 회사 최대주주인 더존홀딩스를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최상위 지주회사인 더존홀딩스에서 중간 지배회사인 더존비즈온으로 이어지며 발생하던 중복 지배구조의 비효율성을 개선했다. 동시에 더존비즈온의 최대주주를 더존홀딩스에서 김용우 회장(지분율 21.51%)으로 변경,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현재 더존비즈온은 키컴(전자팩스 설루션), 더존넥스트(IT 하드웨어 제조), 더존비앤에프(재무자료 연동 서비스 유지보수), 더존이엔에이치(기업 직무교육·화상영어), 전자신문(언론사)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中企 특화 인터넷은행 도전...금융 경험 없어 난관 예상
더존비즈온은 올해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인터넷 전문은행 ‘더존뱅크’을 설립해 기업 데이터 기반의 혁신 금융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금융업 경험이 없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탓에 대형 시중은행 신한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제4인터넷은행에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내 온 금융당국 분위기를 감안하면, 더존비즈온이 다른 기업과 경쟁해 인터넷은행 설립 인가를 받기까지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더존비즈온은 기존 은행이 확장하기 어려웠던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금융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동안 ERP 설루션을 기업에 제공하면서 축적한 양질의 기업 데이터와 설루션 기술 경쟁력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작년에는 기업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는 업체 ‘테크핀레이팅스’도 설립했다. 업계는 더존뱅크가 기존 규격화된 금융 서비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조달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더존비즈온이 개발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평가모델이 얼마나 정교하고 실현 가능한지가 중요하다”며 “특히 이들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올라갈 수 있어, 이를 어떻게 관리해 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소상공인들이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지속성장하며 부실에 빠지지 않을 수 있도록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는 역할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1%가 안 된다는 점도 해결과제로 지적된다. SAP·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ERP 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 속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개발 비용과 고급 IT 인력 인건비 증가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더존비즈온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클라우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외 사업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SAP, 오라클 등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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