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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서, 주가 1년새 50% 뛰자 입장 선회
주식 꾸준히 매도···지분율 1% 미만 축소
SK스퀘어 '밸류업 공시'에 호평도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5년 2월 17일 17:10
자본시장 나침반'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SK스퀘어 제공.


SK스퀘어(402340)에 주주 관여 활동을 펼쳐온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이 지난해 말 주식 일부를 매각하고 지분율을 1% 미만까지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을 팔고 단기 차익을 본 팰리서캐피털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제안도 하지 않아 SK스퀘어를 향한 행동주의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팰리서캐피털은 다음 달 열리는 SK스퀘어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회사 측에 주주 제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주주 제안권을 행사하려는 주주는 주주총회 개최일의 6주 전까지 회사에 제안서를 보내야 한다. SK스퀘어에 대한 주주 제안 제출 마감일은 13일이었다. SK스퀘어의 기타 다른 주주들도 회사에 주주 제안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사정에 정통한 한 IB 관계자는 “팰리서캐피털이 지난해 말까지 SK스퀘어 주식을 장내에서 지속 매도하면서 12월 말 기준 지분율이 1% 미만으로 내려갔다”며 “주주 제안 가능 요건도 미충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법은 상장사 지분 1%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할 시 주주 제안을 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팰리서캐피털은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한 엘리엇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홍콩 사업부 소속 제임스 스미스가 2021년 영국 런던에 설립한 운용사다. 국내에서는 2023년부터 삼성물산에 적극적인 주주 관여 활동을 펼치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는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과 연합을 이뤄 사측을 더 강하게 압박했다. 당시 행동주의 연합은 주주 제안 안건까지 상정하고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보통주 1주당 4500원 배당 등을 주장하면서 사측과 대립했다. 또 자신들의 주장을 국민연금이 수용하도록 대외 메시지를 내는 등 한국 시장 전반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한국 대기업을 상대로 행동주의 활동을 펼쳐온 팰리서캐피털이 최근 1년 사이 SK스퀘어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자 시장의 관심도 증폭됐다. 팰리서캐피털이 SK스퀘어 지분을 1% 이상으로 늘리고 주주 관여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지난해 10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해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팰리서캐피털이 올 정기 주총 시즌에 맞춰 SK스퀘어에 주주 제안을 하고 회사를 추가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팰리서캐피털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지분 20%를 보유한 것에 주목하는 기류도 강했다. SK하이닉스의 최근 시가총액이 150조 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SK스퀘어의 기업가치(17일 기준 시총 약 13조 3400억 원)가 상당히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실제 팰리서캐피털은 지난해 SK스퀘어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요구안을 전달했는데 여기에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축소, 포트폴리오 최적화 방안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NAV는 시가총액 대비 순자산가치(포트폴리오 회사 지분가치의 합)가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할인율이 낮을수록 적정한 기업가치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SK스퀘어 주가가 지난해 연간 50.47%나 상승하면서 팰리서캐피털은 추가로 주주 관여를 하기보다는 단기 차익을 내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 주가는 2023년 말 5만 2600원으로 마감했고 지난해 말에는 7만 9300원까지 올랐다. 올해에도 이날까지 26% 이상 상승하는 등 10만 원 안팎까지 올랐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지분 매각 등) 주주에 관한 세부 사항은 상세히 말하기 어렵다”며 “회사 경영진은 국내외 주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SK스퀘어가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팰리서캐피털 등 주주들과 비공개 소통에 나섰던 것도 이들의 행동주의 활동이 사그라든 이유로 보인다. SK스퀘어는 당시 밸류업 계획안에 향후 3년 동안 △NAV 할인율 50% 이하로 축소 △자기자본비용(COE) 초과 수익 실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달성 등을 포함시켰다. 그러면서 이사회가 중심이 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일관성 있는 주주 환원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시장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실제 팰리서캐피털은 당시 SK스퀘어의 발표 이후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의미 있고 건설적인 걸음을 내디딘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는 이례적 성명서를 발표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팰리서캐피털은 SK스퀘어 주가가 크게 오르자 단기 차익을 내기 위해 일부 지분을 팔고 물러난 것”이라며 “이는 수익률 달성이 첫 번째 원칙인 펀드 속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SK스퀘어와의 소통 과정이 만족스러웠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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