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서 열린 '트럼프 시대 : 한미동맹과 조선산업·K-방산의 비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이 중도·보수 포지션을 맡아야 한다"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에 대해 "실언을 인정하고 지지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박 전 위원장은 19일 본인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실용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민주당이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건가"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행복을 향유하기를 바라는 진보의 가치가 이 대표에 의해 소각될 순 없다"라고 비판했다.

전날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새날'에서 국민의힘과의 차별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며 민주당의 외연 확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우클릭'으로 해석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 이재명 "민주당 '중도 보수' 맡아야... 국민의힘 보수 집단 아냐"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1821090000285)

박 전 위원장은 진보 정당으로서 민주당의 역사를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기득권을 넘어 내일을 이야기해 온 정당이고, 보수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와 복지를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해 온 정당이며, 반칙과 특권을 넘어 평등한 세상을 위해 헌신해 온 정당"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깜짝 발언이 차기 대선에서 중도층 표심을 얻기 위한 계산이라고 봤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권한이 4년짜리 대표에게 있지 않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나서서 민주당의 노선이 중도·진보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비판이 친이재명계의 반발을 부를 것을 우려한 듯 "내부 총질이 아닌 보수 저격"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장재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