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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10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마포경찰서 근무자와 함께 ‘생명의 전화’를 살펴보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 직전인 2월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씨에게 “김상민 검사가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명씨가 17일 밝혔다. 김 여사가 지난해 총선 공천에 개입한 정황으로 보인다.

명씨는 이날 자신의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를 통해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라는 제목으로 복기한 통화록을 공개했다. 그는 이 통화록에 대해 “2024년 2월16일~19일까지 다섯, 여섯 번에 걸쳐 통화를 했다”며 “김건희 여사가 당시 했던 말은 아래와 같다”고 설명했다.

당시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후보자를 결정하기 전 시점이었다. 창원의창에는 명씨가 도운 김영선 전 의원과 김상민 전 검사가 출마한 상태였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2024년 3월2일에야 김종양 의원과 배철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경선을 결정지으며 김 전 의원과 김 전 검사의 컷오프(공천배제)를 결정했다. 이후 경선을 통해 김종양 의원이 공천을 확정짓고 당선됐다.

김 여사는 “김상민 검사가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며 도움을 청했다고 명씨는 밝혔는데 김 전 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고 한동훈 전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3차장일 때 특수3부 소속으로 이들 휘하에 있었다. 조국 사태 당시인 2019년에는 전담수사팀을 꾸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충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는 현직 검사 신분으로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혀 정직 3개월 처분을 받기도 했다.

명씨에 따르면 김 여사는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 김종양은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이고 지난 대선 때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면서 집에서 놀다가 대선이 끝나니 한 자리 하려고 기어 나온 기회주의자”라며 “그런 사람이 국민의 힘 국회의원이 되면 되겠나”라고 했다 김 여사는 또 “윤한홍 의원도 맞다고 하면서 김상민 검사가 의창구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내가 박완수 지사에게 전화해서 김상민 검사를 도우라고 했어요”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명씨가 주장했다.

이에 명씨가 “여사님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주면 총선에서 집니다. 내가 볼 때, 이 추세로 가면 110석을 넘지 못합니다”라고 하자 김 여사가 “아니에요. 선생님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 했어요”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명씨가 “누가 그런 말을 (했느냐)”라고 하자 김 여사는 “이철규, 윤한홍 의원이 그렇게 말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당시 명씨는 “김상민이 내리꽂으면 전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통화록에 대해 “간신들이 총선 때 대승을 한다고 대통령 부부에게 허위 보고하니, 비상계엄 때 계엄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알던 대선 때 김건희는 통화를 해보니 없었다”고 했다.

앞서 명씨는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국힘(국민의힘)이 (2020년) 4·15 총선 이후 연전연승한 것은 누구의 덕택인가. 지금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은 누구 덕에 시장이 되었느냐”라며 “내가 지난 대선과 관련해 그자들의 민낯을 드러나게 하겠다. 껍질을 벗겨주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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