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총선 직전’ 2024년 2월 명태균-김건희 통화 복기 공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 쪽을 바라보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윤석열·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변호인이 지난해 4월 총선 전 김건희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해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17일 주장했다.

명씨의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지난해 2월16~19일 사이 (명씨와 김 여사가) 대여섯번에 걸쳐 통화했다”며 통화 내용을 복기해 공개했다. 남 변호사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김 여사는 명씨에게 “김상민 검사는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상민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상민 검사’는 지난해 현직 검사 신분으로 총선 출마를 공언해 추후 징계를 받은 인물이다.

김 여사는 이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 아니냐”라며 “(당시 의창구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김종양은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다. 지난 대선 때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면서 집에서 놀다가 대선 끝나니 한자리하려고 기어 나온 기회주의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또 김 여사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도 (김종양 후보 배제가) 맞다면서 김 검사가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전화해 김 검사를 도우라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명씨는 김 여사에게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공천해 주면 총선에서 진다”고 했으나, 김 여사는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고 했다”, “이철규·윤한홍 의원이 그렇게 말했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명씨는 이 통화 내용을 공개한 뒤 “간신들이 총선 때 대승을 한다고 대통령 부부에게 허위 보고하니, 비상 계엄 때 계엄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냈구나. 내가 알던 대선 때 김건희는 통화를 해보니 없었습니다”라고 첨언했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해오던 창원지검은 이날 이 사건 공익신고자인 강혜경씨 등 4명을 추가로 기소했다. 창원지검은 또 윤 대통령 부부 등 남은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다음은 명씨의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가 공개한 명씨와 김 여사의 통화 내용.

김건희 : 선생님~ 김상민 검사 조국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주세요.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 김종양은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이고, 지난 대선 때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면서 집에서 놀다가 대선이 끝나니 한자리 하려고 기어나온 기회주의자입니다. 그런 사람이 국민의 힘 국회의원이 되면 되겠습니까? 윤한홍 의원도 맞다고 하면서 김상민 검사가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내가 박완수 지사에게 전화해서 김상민 검사를 도우라고 했어요.

명태균 : 여사님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주면 총선에서 집니다. 내가 볼 때, 이 추세로 가면 110석을 넘지 못합니다.

김건희 : 아니에요. 선생님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 했어요.

명태균 : 누가 그런 말을?

김건희 : 이철규, 윤한홍 의원이 그렇게 말했어요.

명태균 : 김상민이 내려 꽂으면 전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601 이재명 대장동 재판부 바뀐다…심리 길어질 듯 랭크뉴스 2025.02.19
44600 ‘민경욱 찍은 표’ 내밀며 “부정선거” 윤석열 쪽…같은 편마저 ‘실소’ 랭크뉴스 2025.02.19
44599 “2차대전 때 태어났는데 지금도 전쟁…” 키이우 노인의 슬픔 랭크뉴스 2025.02.19
44598 [속보] 헌재 "조지호 경찰청장 변호인과 협의 중…출석 의사 내비쳐" 랭크뉴스 2025.02.19
44597 이재명 “민주당은 원래 진보 아냐…성장 중시하는 중도 보수” 랭크뉴스 2025.02.19
44596 트럼프 “이달 푸틴 만날 가능성… 미·러 회담 매우 잘 진행돼" 랭크뉴스 2025.02.19
44595 “TV는 역시 삼성·LG” 글로벌 시장 석권 속 중국 맹추격 랭크뉴스 2025.02.19
44594 동덕여대 방문한 이준석 “폭동 가담 안한 학생 린치 우려 있었다” 랭크뉴스 2025.02.19
44593 박균택 "尹 탄핵 기각? 박근혜도 믿었지만 결과는 8대 0" 랭크뉴스 2025.02.19
44592 "LG가 3세 구본웅, 전남에 세계 최대 AI 데이터 센터 건설 추진" 랭크뉴스 2025.02.19
44591 “알몸김치 파동 끝났나” 중국산 김치 수입 다시 증가 랭크뉴스 2025.02.19
44590 2025년 브라질 주식, 상승 전환 시작되나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랭크뉴스 2025.02.19
44589 [단독] 尹영장심사 전날 유튜버 삼각대 걷어찬 경찰 입건 랭크뉴스 2025.02.19
44588 "박봉이긴 하지만…" 사직 전공의들 '동네 의원' 몰려간 이유 랭크뉴스 2025.02.19
44587 아, 내 소득공제! 강훈식 “인터파크 41만건 공제 누락” 랭크뉴스 2025.02.19
44586 '김성훈 영장' 또 불발‥유독 경호처 막아서는 검찰 랭크뉴스 2025.02.19
44585 [비즈톡톡] “삼성 가전 어느 정도길래?”… 美 소비자 신뢰도 평가 순위는 랭크뉴스 2025.02.19
44584 정청래는 ‘강경’ 장순욱은 ‘웃참 실패’…이유가?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2.19
44583 간병비 부담 없도록…경기도, 기초생활수급 노인 간병비 연간 120만원 지원 랭크뉴스 2025.02.19
44582 "다이소 긴장해"…'3000원 화장품' 미는 편의점 GS25 랭크뉴스 2025.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