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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브랜드 한입 쌀과자 판매 중단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 접시도 회수 조치
잊을 만하면 나오는 PB상품 안전 문제
외형은 커지는데 모두 통제할 수 없어 유통사도 고민
“PB 상품 증가하는 만큼 전담 인력도 늘려야”

그래픽=손민균

이 기사는 2025년 2월 17일 오전 5시 21분 조선비즈 RM리포트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PB) 상품에 대한 판매 중지·회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식약처는 이마트의 한입 쌀과자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한다고 공지했다. 이 제품에는 금속성 이물이 혼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성 이물은 수세미로 추정됐다. 이 상품은 이마트가 직접 제조·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노브랜드 이름으로 판매되는 PB상품이기는 하지만 중국 제조업체가 만든다. 이마트가 제조공장에 제품의 제조를 요청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다.

지난달 2일엔 롯데마트의 PB 상품인 온리프라이스 일회용 접시와 그릇이 판매 중단·회수 조치를 받았다. 폴리프로필렌 총용출량이 기준에 맞지 않았다. 총용출량은 식품용 용기나 위생용품을 녹일 때 나오는 폴리프로필렌의 총량이다. 이 제품은 동양ENG산업이 생산한 제품으로 접시는 2023년 11월 17일에 제조된 것이 회수 대상이다. 그릇은 같은 해 11월 10일에 제조된 것이다.

홈플러스도 지난 2023년에 PB상품 시그니처 포도씨유를 회수 조치한 바 있다. 당시엔 벤조피렌 기준이 맞지 않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유통업계에서는 PB상품 품질 유지에 심혈을 다하고 있지만 모든 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의 경우 노브랜드 상품 수만 3000여종에 달하고, 피코크는 800여종에 이른다. 홈플러스는 2000년 280종의 PB를 선보이다가 최근엔 1400여종까지 상품군을 늘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제품군이 수천개에 달하고 제조 공장 등 거래처 가짓수도 그만큼 많다”면서 “자체 검사 시스템을 갖췄지만 상시로 모든 제품을 파악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유통업계의 고민은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 여부다. 물가 부담에 초저가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앞으로도 대형마트 3사는 꾸준히 PB상품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나 ‘피코크’ 등 PB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노브랜드 매출의 경우 지난 2021년 1조2000억원 수준에서 2023년 1조38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코크 매출은 4000억원에서 4200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쇼핑도 마트와 슈퍼를 중심으로 PB상품 강화 전략을 꾸준히 펴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요리하다’(가정간편식), ‘오늘좋은’(가공∙생활용품) 등과 같은 다양한 PB 상품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최고경영자(CEO) 메시지 영상에서 “미국으로도 (PB) 상품을 수출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꼭 필요한 품질만 심플하게, 홈플러스가 만든 가성비 브랜드’라는 슬로건 아래 1400여종의 식품·비식품 PB 상품을 심플러스로 새단장할 계획이다. 이제껏 홈플러스 PB 브랜드는 ‘홈플러스 시그니처’와 ‘심플러스’ 두 개로 이원화돼 있었다. 홈플러스는 “PB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여 고물가 시대 소비자의 최선의 선택지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관리강화에 더 나서려고 하지만 특정 분야에 관심이 쏠리면 다른 부문에서 문제가 터지는 것이 부지기수”라면서 “PB상품 강화에 발맞춰 전담 인력을 그만큼 늘리지 않으면 PB상품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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