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10만명 난방 없이 추위 노출…러, 평화 원하지 않아"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 지역의 공습 피해 지역 수색 현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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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합의로 종전 협상이 임박했으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 거주 지역 내 에너지 시설 등을 공습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발사한 공격용 드론 143개 가운데 95개를 격추했으며 46개는 전자전 장비로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공망을 피한 드론과 미사일 등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의 민간 건물에 떨어져 1명이 다쳤다고 이 지역 비탈리 킴 주지사가 전했다.
킴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미콜라이우의 기간 시설에 공습으로 불이 났고 아파트 건물 5개와 몇몇 상점이 격추된 드론 잔해로 파손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격을 받은 미콜라이우의 기간 시설이 열병합 발전소였다고 전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이번 공격은 중요 인프라를 겨냥한 것으로 미콜라이우 주민 10만명이 추운 날씨 속에 난방 없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전선에서 벌어지는 전투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며 러시아가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증거"라면서 "진심을 평화를 되찾기 위해 협상을 준비하는 이들이 저지를 일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도 밤사이 공습이 잇따라 주택 여러 채에 피해가 있었으나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우크라이나 구조 당국은 전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서방국 대표단은 14일 개회한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16일까지 종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한 뒤 이틀 만에 열린 안보회의다.
종전 논의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도 전황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젤레네 폴레 마을과 다치네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의 러시아 드론 기지 한 곳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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