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고금리에 고물가, 소비침체까지 삼중고에 시달리며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많습니다.
특히 지난 '티몬-위메프' 사태로 아직도 판매대금을 돌려 받지 못한 소상공인들은 폐업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벼랑 끝에 선 소상공인들을 장슬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의 한 음식점.
비슷한 처지의 네 사람이 모였습니다.
[식당 주인]
"장사들이 잘 돼야 안 추운데 장사들이 안 돼서 추워."
용산전자상가에서 20년 가까이 장사해온 '사장님'들인데, 지난해 티몬·위메프 사태가 터지면서 300억 원 넘는 빚더미에 올라앉았습니다.
[A 전자기기 업체 대표]
"(티몬·위메프 사태로) 20년 동안 해왔던 거를 한 번에 다 앗아갔네."
정부가 1조 6천억 원,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발표할 때만 해도 고통의 긴 터널이 끝날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누군가에겐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B 전자기기 업체 대표]
"상환 능력이 안 된대. 빚이 많은데, '네가 이 돈 받아서 갚을 능력이 안 돼'"
[A 전자기기 업체 대표]
"그거를 이제 '(정부) 지원'이라고 표현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 사이 물가는 더 오르고 소비는 더 가라앉았습니다.
온라인 판매망에 대한 불신까지 겹쳐 매출은 70%나 곤두박질쳤습니다.
결국, 폐업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게 화도 나지 않은 이유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맞아.>"
아예 폐업해 버린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는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습니다.
어떻게 든 버텨보려던 소상공인들이 퇴직금과 같은 '노란우산 공제금'을 담보로 대출을 신청한 규모는 9조 원에 이릅니다.
코로나 이후 빚으로 버텨왔던 소상공인들에게 찾아온 물가 상승, 그리고 지난 연말을 강타한 계엄 사태.
연이은 악재에 소상공인들은 더 버틸 여력도 없어 보입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1년에 자영업 부문의 빚이 100조씩 늘고 있거든요. '퇴로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떠날 수 있는 분들은 떠냐야 하고… 결국 이것은 재정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한계 상황에 몰린 소상공인을 위해 최소 20조 원 핀셋 지원 추경이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MBC뉴스 장슬기 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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