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주일 연합예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알뜰폰 업체 ‘퍼스트모바일’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데 대해 “법적 절차를 준수하며 세무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전 목사 쪽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16일 “민주당의 ‘돈벌이’ 프레임 씌우기에 대한 입장문”이란 보도자료를 내어 “퍼스트모바일에서 500명 개통을 추천할 경우 10년 동안 월 100만원의 영업활성화 비용을 지급하고 있으며 현재도 정상적으로 수령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본부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대회에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워 사람들을 못 오게 만들 생각을 하지 말고, 본인들 집회 홍보나 조금 더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 1월25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 현장 한편에 설치된 퍼스트모바일 홍보부스. 노란 조끼를 입은 이들이 집회 참가자들을 붙잡고 휴대전화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류석우 기자
앞서 전 목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등에서 신도와 지지자들에게 ‘알뜰폰’ 퍼스트모바일 가입을 홍보하고 있는 게 ‘한겨레’ 보도 등을 통해 드러난 바 있다. 퍼스트모바일은 케이티(KT) 망을 대여한 알뜰폰이지만 케이티보다 더 비싼 요금을 받고 있다고 보도됐다.
전 목사는 2023년 4월 설교 중 “딸의 주도 아래 30억원을 들여 이동통신사업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 유튜브 방송에서도 “(신도, 전 목사 지지자들은) 통신사 이동 1천만 개를 해야 한다. 이러면 한 달에 2천억원을 번다. 이 사건은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라며 “통신사 이동에 참여하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이름을 지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퍼스트모바일은 2022년부터 ‘더피엔엘’이라는 업체가 운영하는 알뜰폰 서비스다. 전 목사의 딸 전아무개씨가 더피엔엘의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