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창원=뉴스1
여야는 15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폭로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원인이 됐다는 주장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신작 소설을 들고 나왔다"면서 선동으로 치부했지만,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인물"이라면서 특검을 통해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까지 파헤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與 "명태균 때문에 계엄? 민주당 신작 소설"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이 명태균 때문에 비상계엄을 했다는 신작 소설을 들고 나왔다"
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회유 정황이 드러나는 등 내란 공작 의혹이 증폭되자 급하게 선동 아이템 변경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허무맹랑한 말을 쏟아낸 인물이 곽 전 사령관 회유 당사자로 지목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란 점에서 이번에도 공작 냄새가 진동한다"고 덧붙였다. 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명씨를 위해 창원에서 '출장 상임위원회'를 여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명씨가 국민의힘의 주요 인사를 향한 폭로성 발언을 이어가자, 명씨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것"
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절대다수 의석으로 '의회 독재'를 행하는 거대 야당이 명태균씨에 휘둘리고 끌려다니는 꼴"이라면서 "민주당의 아버지가 이재명 대표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제 명태균이란 상왕이 등장
했나 보다"라고 쏘아붙였다.野 "김건희 내란 수사, 명태균 수사 동시 필요"
반면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명태균 게이트에서 김건희 여사는 핵심 중의 핵심 인물"이라면서
"명태균이 입을 열거나, 검찰이 확보한 황금폰이 열리면 김 여사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고 주장했다. 이어서 "오래전부터 장기 집권을 위해 계엄을 궁리해 오던 윤석열이다"라면서 "'명태균 리스크'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계엄을 밀어붙이기로 했다는 의혹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 부연했다.그러면서 김 여사의 내란 연루 의혹을 밝혀내기 위한 명태균 특검 통과 의지를 강조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김 여사에 대한 내란 수사, 명태균 수사가 동시에 필요한 이유는 차고 넘친다"
며 "특검이 답이다"
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분명한 답을 외면하는 자들이 범인이고 동조 세력"이라면서 "꼭 관철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명태균 특검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