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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2월 10일

<올겨울 처음 얼어붙은 한강...관측 이래 두 번째로 늦어>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강이 얼어붙은 9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부근에 얼음 조작이 떠다니고 있다.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의 한강이 얼었을 때 기상청은 공식적으로 한강이 결빙됐다고 발표한다. 서성일 선임기자


기상청이 공식적으로 한강이 결빙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올겨울 처음입니다. 강한 한파가 며칠 이어졌지요. 추위가 이어지면 ‘봄이 빨리 왔으면...’하는 마음이 커집니다. 마지막 한파라고 하니 머지않아 봄기운 머금은 바람이 불겠지요. 이날 결빙은 1906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늦은 결빙이랍니다. 그만큼 따뜻한 겨울이었다는 말인데요. 그럼에도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게 느껴지네요. 지난 12월3일 이후 얼어붙은 마음때문이겠지요. 시린 마음에도 곧 봄볕이 들겠지요. 1면 사진은 한파에 언 한강변을 담았습니다.

■2월 11일

<트럼프, 전용기 안에서 “멕시코만 아닌 아메리카만” 선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관람을 위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멕시코 만’을 ‘아메리카 만’으로 선포하는 선언문에 서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요즘 외신사진을 볼 때 맨 처음 넣는 키워드는 ‘TRUMP’입니다. 최근 외신뉴스의 큰 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지요. 이날 트럼프가 미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도 추가 관세가 부가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큰 뉴스를 몰고 다니는 트럼프지만 그때마다 그의 사진을 1면 사진으로 내미는 건 좀 민망합니다. 저 자신에게 이 사진이 최선인가를 묻습니다. 이날 1면에 게재한 사진은 트럼프가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선포하는 행사 사진입니다.

■2월 12일

<하늘에선 부디 안전하게> 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김하늘양(8)의 추모공간이 해당 학교 교문 앞에 마련된 11일 한 어린이가 과자와 인형을 놓고 있다. 문재원 기자


끔찍한 사건입니다. 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김하늘양이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해당 학교 교사가 벌인 일이어서 더 충격을 줬습니다. 이례적으로 피해자의 사진과 이름이 공개됐습니다. 유족 측이 “제2의 하늘이가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아이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하늘양이 다니던 초등학교 앞은 추모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꽃과 과자와 인형을 든 어린 학생들과 어른들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1면 사진은 교문 앞 추모공간에 인형과 과자를 놓는 아이의 모습입니다.

■2월 13일

<“언니들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1학년 김하늘양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해당 학교 앞 추모공간에서 4학년 어린이가 “언니들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내용의 글을 써붙이고 있다. 정효진 기자


마감된 사진을 추려내다가 한 장의 사진에 꽂혔습니다. 먼저 조그마한 고사리손이 눈에 들어왔고, 그다음에는 아래에 삐뚤빼뚤 눌러 쓴 글씨가 시선을 붙들었지요. “언니들이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 사진회의를 앞둔 시간의 몰입도 때문인지 몰라도 앵글 속으로 감정이 훅 빨려 들어간 듯했습니다. 교사의 흉기에 숨진 1학년 하늘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4학년 언니의 글이 아팠습니다. 전날 이어 연속으로 같은 공간에서 찍은 하늘양 추모 사진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았습니다만, 그럼에도 쓰자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1면 사진은 추모 메시지를 학교 담벼락에 붙이는 아이의 손과 글을 잘 보이도록 썼습니다.

■2월 14일

<차준환·김채연 ‘금빛 연기’> 차준환과 김채연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13일 차준환과 김채연이 각각 프리스케이팅에서 각각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내 이슈 중 가장 주목도가 높은 탄핵심판이지만 8차 변론까지 오는 동안 윤 대통령 사진에 대한 피로도는 아주 높아졌습니다. 이날도 대안이 없어 헌재 출석한 대통령 표정을 1면 사진으로 골랐습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아, 또 윤석열인가…’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회의 참석자들의 간절함이었을까요. 탄핵 이슈에 묻혔던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대통령 사진을 밀어냈습니다.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이날 차준환과 김채연이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사방이 막힌 방에 큼지막한 창 하나가 생긴 것처럼 청량했습니다. 슬프거나 분노하거나 걱정스럽게 하지 않는 사진이 얼마 만인가 싶었습니다. 온전히 대회를 즐길 수 없어서 선전한 선수들에 미안한 마음입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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