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서초·압구정 아파트, 줄줄이 신고가 경신
‘대출 무관’ 고소득층 고가 아파트 실수요 꾸준
대출 규제 강화 속에서도 강남, 서초 등 강남 지역 고가 아파트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 서초 평균 아파트 거래 가격도 3.3㎡당 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에서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고가 아파트 거래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132㎡는 지난해 12월 53억5000만원으로 4개월 전보다 1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도 지난해 12월 전용 133㎡가 106억원에 신고가를 썼다. 이는 5개월 전 고가 대비 33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에서도 전용면적별로 줄줄이 신고가를 갱신했다. 지난해 12월 전용 59㎡가 6개월 전 고가 대비 3억5000만원 상승한 36억5000만원에, 전용 84㎡는 6개월 전 거래가보다 10억원이 오른 53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전용 112㎡에서도 7개월 전 고가보다 5억원이 상승한 65억원에 거래가 발생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들어서도 반포동에서는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펜타스’, ‘반포 미도1차’ 등이 새 주인을 찾으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포동 옆 잠원동에서는 ‘신반포 청구’ 아파트 전용 84㎡가 올해 1월 28억원에 거래돼 2개월 전 고가보다 1억원 올라갔다. 지난해 12월 전용 59㎡도 22억2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반포2차’ 역시 올해 1월 전용 92㎡가 38억2000만원에, 지난해 12월에는 ▲전용 68㎡ 32억7500만원 ▲전용 107㎡는 45억원 ▲전용 137㎡ 53억8000만원에 각각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초동에서는 지난해 12월 ‘진흥아파트’ 전용 160㎡가 33억9000만원에 거래됐고, ‘서초 푸르지오써밋’ 전용 104㎡는 32억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강남구에서도 고가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담동 ‘청담 르엘’은 전용 97㎡가 49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청담동 ‘청담 대우유로카운티’ 전용 120㎡가 30억원, ‘삼성청담’ 아파트 전용 114㎡가 26억원에 각각 거래가 성사되면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압구정동 역시 올해 1월 ‘한양4차’ 아파트 전용 208㎡가 77억원, ‘현대1·2차’ 전용 131㎡가 60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변경했다. ‘미성1차’와 ‘한양1차’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올해 1월 전용면적 244㎡가 73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치동에선 ‘은마아파트’ 전용 84㎡가 30억4000만원, ‘한보미도맨션1·2차’ 전용 126㎡가 41억원의 신고가로 거래됐다.
고가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강남, 서초 아파트 3.3㎡당 거래가는 평균 1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강남구와 서초구의 3.3㎡당 평균 거래 가격은 9000만원을 돌파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3.3㎡당 평균 거래가격이 높은 지역은 서초구(9285만원)와 강남구(9145만원)로 각 1위, 2위를 차지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지역 고가 아파트 시장은 고소득자들이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대출 규제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관계없이 가격 상승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대출 규제 강화를 적용하는 기준점인 9억원 이하 아파트는 거래량이 뚝 떨어진 반면, 수십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지는 고가 아파트 시장의 경우 대출을 신경쓰지 않는 실수요자들이 참여한다”며 “고소득 실수요자들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50% 이상 받는 경우가 거의 없고, 직장이나 자녀 학교에 대한 고민 때문에 이전보다 더 좋은 집으로 돈을 보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고가 아파트 시장은 대출 규제 정책이나 부동산 경기 영향을 잘 받지 않아서 입지가 좋은 곳으로 갈아타기 위한 수요 때문에 가격이 조금씩 올라왔다”며 “정상적인 현상인데 요즘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워낙 줄어들다 보니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더 눈에 띄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은 “고소득층에서도 상위 1%와 상위 10% 소득이 양극화하면서 상위 1%가 주요 거래 고객으로 참여하는 고가 아파트 시장 가격도 여전히 우상향을 하는 것”이라며 “과거 전반적으로 집값이 뛰었던 시장 상황과 달리 지금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실수요자 중심 거래가 나타나면서 강남 지역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강남 지역의 고가 아파트 시장은 완만한 가격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 소장은 “앞으로도 미국 주식시장, 가상화폐 시장 등 투자 여건 다변화로 상위 1% 소득이 상위 10% 소득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안전자산 가운데 하나로 분류하는 서울 고가 부동산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서울에서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던 곳들은 규제 해제 기대감 때문에 더 많은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출 무관’ 고소득층 고가 아파트 실수요 꾸준
대출 규제 강화 속에서도 강남, 서초 등 강남 지역 고가 아파트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 서초 평균 아파트 거래 가격도 3.3㎡당 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2024년 11월 26일 서울 서초구 반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에서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고가 아파트 거래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132㎡는 지난해 12월 53억5000만원으로 4개월 전보다 1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도 지난해 12월 전용 133㎡가 106억원에 신고가를 썼다. 이는 5개월 전 고가 대비 33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에서도 전용면적별로 줄줄이 신고가를 갱신했다. 지난해 12월 전용 59㎡가 6개월 전 고가 대비 3억5000만원 상승한 36억5000만원에, 전용 84㎡는 6개월 전 거래가보다 10억원이 오른 53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전용 112㎡에서도 7개월 전 고가보다 5억원이 상승한 65억원에 거래가 발생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들어서도 반포동에서는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펜타스’, ‘반포 미도1차’ 등이 새 주인을 찾으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포동 옆 잠원동에서는 ‘신반포 청구’ 아파트 전용 84㎡가 올해 1월 28억원에 거래돼 2개월 전 고가보다 1억원 올라갔다. 지난해 12월 전용 59㎡도 22억2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반포2차’ 역시 올해 1월 전용 92㎡가 38억2000만원에, 지난해 12월에는 ▲전용 68㎡ 32억7500만원 ▲전용 107㎡는 45억원 ▲전용 137㎡ 53억8000만원에 각각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초동에서는 지난해 12월 ‘진흥아파트’ 전용 160㎡가 33억9000만원에 거래됐고, ‘서초 푸르지오써밋’ 전용 104㎡는 32억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강남구에서도 고가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담동 ‘청담 르엘’은 전용 97㎡가 49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청담동 ‘청담 대우유로카운티’ 전용 120㎡가 30억원, ‘삼성청담’ 아파트 전용 114㎡가 26억원에 각각 거래가 성사되면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압구정동 역시 올해 1월 ‘한양4차’ 아파트 전용 208㎡가 77억원, ‘현대1·2차’ 전용 131㎡가 60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변경했다. ‘미성1차’와 ‘한양1차’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올해 1월 전용면적 244㎡가 73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치동에선 ‘은마아파트’ 전용 84㎡가 30억4000만원, ‘한보미도맨션1·2차’ 전용 126㎡가 41억원의 신고가로 거래됐다.
고가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강남, 서초 아파트 3.3㎡당 거래가는 평균 1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강남구와 서초구의 3.3㎡당 평균 거래 가격은 9000만원을 돌파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3.3㎡당 평균 거래가격이 높은 지역은 서초구(9285만원)와 강남구(9145만원)로 각 1위, 2위를 차지했다.
2024년 8월 11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게시된 매물 정보. /연합뉴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지역 고가 아파트 시장은 고소득자들이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대출 규제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관계없이 가격 상승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대출 규제 강화를 적용하는 기준점인 9억원 이하 아파트는 거래량이 뚝 떨어진 반면, 수십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지는 고가 아파트 시장의 경우 대출을 신경쓰지 않는 실수요자들이 참여한다”며 “고소득 실수요자들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50% 이상 받는 경우가 거의 없고, 직장이나 자녀 학교에 대한 고민 때문에 이전보다 더 좋은 집으로 돈을 보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고가 아파트 시장은 대출 규제 정책이나 부동산 경기 영향을 잘 받지 않아서 입지가 좋은 곳으로 갈아타기 위한 수요 때문에 가격이 조금씩 올라왔다”며 “정상적인 현상인데 요즘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워낙 줄어들다 보니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더 눈에 띄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은 “고소득층에서도 상위 1%와 상위 10% 소득이 양극화하면서 상위 1%가 주요 거래 고객으로 참여하는 고가 아파트 시장 가격도 여전히 우상향을 하는 것”이라며 “과거 전반적으로 집값이 뛰었던 시장 상황과 달리 지금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실수요자 중심 거래가 나타나면서 강남 지역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강남 지역의 고가 아파트 시장은 완만한 가격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 소장은 “앞으로도 미국 주식시장, 가상화폐 시장 등 투자 여건 다변화로 상위 1% 소득이 상위 10% 소득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안전자산 가운데 하나로 분류하는 서울 고가 부동산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서울에서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던 곳들은 규제 해제 기대감 때문에 더 많은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