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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 피의자인 교사는 우울증을 앓았지만, 정신건강의학계는 이 우울증을 범행의 직접 원인으로 단정하는 시각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가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설명합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해 교사는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하늘 양을 시청각실로 유인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계획 범죄 가능성이 있는 이런 행적은 우울증과 거리가 있다는 게 정신건강의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전덕인/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전형적인 우울증인 분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고...근데 지금 같은 경우는 어떤 공격 대상을 정하고 또 어떤 계획을 세우고..."]

우울증 환자는 공격적인 성향이 나타나도 타인이 아닌 자신을 향할 때가 많다는 겁니다.

[전덕인/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자살 시도, 자해 행동 이런 것들은 (우울증) 진단 기준에 들어가 있지만, 타인을 해치는 거는 진단 기준에는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계에선 관련 연구에서도 우울증 환자와 아닌 사람의 중범죄율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우울증에 대한 편견이 오히려 낙인 효과로 되레 상처를 키울 수 있다는 겁니다.

[백종우/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우울증으로 매년 치료받는 국민이 100만 명이 넘는데요. 이런 흔한 질환과 (범죄를) 연관 짓고 일반화시켜 버리면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걱정해서 더 드러내지 못한다고 하면 그로 인한 피해가 더 클 수도 있다는..."]

정신건강 전문가단체는 이번 범죄와 가해 교사의 정신건강 문제는 충분히 조사하되 유사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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