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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수치 변화·사상자 없어
우크라 "러시아 드론 공격 받아"
러시아 "우크라가 벌인 자작극"
우크라이나 정부가 14일 공개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를 덮고 있던 석관이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체르노빌=AP 연합뉴스


인류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의문의 폭발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협상 개시' 선언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양국은 폭발 원인의 책임이 서로에 있다며 신경전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전 1시 40분쯤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잔해가 있는 격납시설에서 폭발음이 들린 뒤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인력은 즉시 투입됐으며, 사상자는 없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인근 방사능 수치는 정상적·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폭발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사고 이후 모든 원자로 가동이 중단되고, 사용된 핵연료는 냉각 시설에 보관한 뒤 콘크리트 석관으로 발전소 자체를 덮어버렸다. 지금까지도 체르노빌 원전 반경 30㎞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등 인류 최악의 원전 사고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 때문에 이번 폭발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드론이 체르노빌을 둘러싼 석관을 강타했다"며 "석관이 손상됐지만, 방사능 수치는 변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평화협상을 원하지 않는 우크라이나가 계획한 도발이라고 반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군은 인프라 시설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협상 개시를 반대하는 자들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의 자작극을 의심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개막한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며 도움을 구하려고 벌인 퍼포먼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종전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는 대화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협상 개시를 선언해 우크라이나를 패싱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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