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사건' 알린 '추적단 불꽃' 출신
"잘못된 이름, 문제의식 없이 사용"
"중대 성범죄를 정치 공격에... 역겹다"
"언론·법조계 등 해당 명칭 자제를"
"잘못된 이름, 문제의식 없이 사용"
"중대 성범죄를 정치 공격에... 역겹다"
"언론·법조계 등 해당 명칭 자제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동창 카페 관련 논란을 일각에서 'N번방' 사건에 빗대 '행번방'이라고 표현하는 행태를 두고 "중대한 성범죄를 정치 공격 도구로 이용하는 모습이 역겹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대규모 사이버 성착취 범죄 N번방 실태를 세상에 알린 '추적단 불꽃' 출신이다.
박 전 위원장은 14일 페이스북에
"'행번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 이 잘못된 명칭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사용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면서 "성착취물 공유와 시청이라는 중대한 범죄를 정치적 공격 도구로 활용하는 모습이 역겹다"고 일갈했다.이어 박 전 위원장은 "언론과 법조계를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정중히 요청한다. '행번방'이라는 명칭을 자제하라"며
"부르기 편한 이름을 붙이기 전에, N번방 사건으로 인해 고통받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을 생각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문 대행을 비판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파에 묻는다. 2020년 N번방 사건이 터졌을 때, 당신들은 이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분노했느냐, 지난해 딥페이크 성범죄가 퍼질 때 지금처럼 격렬하게 목소리를 냈느냐"고 적었다. 그러면서 "잘못된 명칭과 정치적 공세가 아니라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한) 피해자의 고통을 중심에 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왼쪽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음란성 게시글에 댓글을 달았다는 조작 사진. 오른쪽은 11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문 대행이 졸업한 경남 진주 대아고등학교 동창들이 가입된 온라인 카페에서 과거 수년간 다수의 음란 게시물이 공유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은 문 대행이 음란 게시물에 댓글까지 달았다며 캡처 사진을 게시했지만 이는 다른 게시물에 단 댓글을 붙여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배현진·박성훈 의원 등은 행번방 또는 '형번방'이란 단어를 공개적으로 사용하며 문 대행이 해당 카페에서 음란 게시물을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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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행은 13일 헌재를 통해 "해당 카페는 동창 카페로서, 경찰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해주길 바란다"며 "카페 해킹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