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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해안서 카약 타던 중 고래에 삼켜져
옆에 있던 아버지가 영상 찍고 아들 구해

해안에서 카약을 타던 청년이 혹등고래에게 삼켜졌다가 기적적으로 무사히 살아났다.

지난 8일 칠레 최남단 마젤란 해협의 산 이시드로 등대 인근 바히아 엘 아귈라 해안에서 아버지와 나란히 카약을 타던 아드리안 시만카스는 갑자기 수면에서 부상한 혹등고래에게 한입에 삼켜졌다. 혹등고래가 그를 잡아먹으려고 카약과 함께 통째로 입안에 넣은 것이다. 하지만 몇초 뒤 이 혹등고래는 시만카스를 그대로 입 밖으로 뱉어버렸다.

몇 미터 근처에서 있던 아버지 델은 이 장면을 비디오에 담았다. 아버지는 아들이 고래의 입 밖으로 나오자, “침착하라, 침착하라”며 아들을 달랬다고 한다.

아드리안은 에이피 통신과 회견에서 “나는 죽었다고 생각했다”며 “고래가 나를 먹었고, 나를 삼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진짜 공포는 고래의 입 밖으로 나온 뒤였다며, 그 거대한 고래가 아버지를 해치고, 자신은 차가운 바다에서 사라질 것으로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다시 밖으로 나와 수면에 다시 부상했을 때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려웠고, 우리가 해변가에 도달할 수 없을 것으로, 그리고 체온저하를 겪을 것을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델은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집중해서 영상을 찍고 아들을 달래주며 무사히 생환하는데 도움을 줬다. 아드리안을 고래 밖으로 나온 몇초 동안 바닷물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아버지의 카약으로 가서 재빨리 아버지를 도와서 해변가로 나왔다.

이들이 사고를 당한 마젤란 해협은 칠레 수도 남쪽으로 1300㎞ 떨어진 칠레 최남단에 있는 파타고니아 지역의 주요 관광명소이다. 남극과 가까운 마젤란 해협의 차가운 물은 선원들에게도 유명하며, 관광객이나 탐험가들은 이 해협을 다양한 방법으로 횡단하는 모험을 즐긴다.

고래가 인간을 공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히려 최근에는 고래들이 선박과 충돌해 사망하는 사고가 늘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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