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양 살해 여교사 “주방용” 구입
휴직 여부 면담 후 김양 유인·살해
경찰, 상태 호전 정도 수시로 확인
13일 故김하늘 양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 추모객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학교 안에서 김하늘(8)양을 살해한 40대 여교사 A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13일 대전경찰청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범행 당일인 10일 오전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들이 A씨와 김양이 다니는 학교에 방문했다. 장학사들은 지난 6일 A씨가 동료 교사에게 폭력을 가한 일을 두고 학교 관리자와 면담을 하기 위해 학교에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폭력사태 다음 날인 7일부터 학교의 지시에 따라 교감 옆자리에서 근무했다. A씨를 자극할 수도 있었던 만큼 장학사들은 그와 직접 대면을 하진 않았다.

장학사들이 떠나자 그는 오후 12시50~55분쯤 자리를 비우고 학교 밖으로 나가 2㎞정도 떨어진 주방용품 판매점에서 흉기를 구입했다. 당시 마트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느냐”고 물었던 A씨는 “주방에서 사용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다시 차를 타고 오후 1시50분쯤 학교로 복귀했다. 그는 휴직 여부 등에 대해 학교 관리자들과 면담을 갖고 오후 4시30분~5시쯤 김양을 학교 2층에 위치한 시청각실로 유인해 준비해 둔 흉기로 살해했다.

A씨가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경찰에 진술한 내용 역시 이번 범행을 계획범죄로 볼 만한 정황이다. 그는 경찰에 “복직 후 교감선생님이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해 짜증이 났다”며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을 생각으로 ‘책을 주겠다’고 말하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한 뒤 범행했다”고 말했다.

다만 보다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과정은 A씨의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된 이후에나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경찰은 13일 현재 A씨의 건강상태가 조사가 불가능한 수준이어서 상태가 호전된 정도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체포영장 역시 A씨의 건강 상태 및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검토해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김 양의 유가족은 A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학교에 있어서는 안될 도구를 사용해 누군가를 우발적으로 살해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A씨가 구입한 흉기는 긴 회칼보다는 작지만 생선 정도는 쉽게 자를 수 있는 크기에 날이 잘 들고 날카로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양 아버지는 “초등학교에서 구할 수 없는 흉기로 하늘이를 해쳤는데 어떻게 그게 계획 살인이 아닐 수가 있나”라며 “하늘이가 타깃이 아니었다면, 또는 월요일이 아니었다면 아마 화요일에 다른 학생이 희생양이 됐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906 "살해 교사, 범행 방법 사전 검색"‥"정신질환과 폭력성 구분해야" 랭크뉴스 2025.02.18
48905 “파렴치범 변호” 尹 후회할 때…“가학적 수사” 한동훈의 등장 랭크뉴스 2025.02.18
48904 "여행 자주 가는데 폭발 일상이라니"…日 화산 '번쩍', 전문가들 반응 보니 랭크뉴스 2025.02.18
48903 '尹 수사 가능' 여부 법리 검토‥"'황제조사'는 없다" 랭크뉴스 2025.02.18
48902 [이기수 칼럼] 이재명은 이재명과 싸워야 한다 랭크뉴스 2025.02.18
48901 '미묘한 입장차' 속 대면한 미국·러시아… 우크라도 '아군 확보' 외교전 랭크뉴스 2025.02.18
48900 ‘주 52시간 예외’는 꼬리인가 몸통인가… 반도체특별법 공전 랭크뉴스 2025.02.18
48899 [단독] "윤 대통령, '체포 명단'에 든 인물들 싫어한 이유 설명" 랭크뉴스 2025.02.18
48898 광신적 美컴퓨터과학자 집단, 살인 사건 연루…우두머리 체포 랭크뉴스 2025.02.18
48897 [속보] 미국-러시아, 우크라 종전 협상 종료…"성공적 회담" 랭크뉴스 2025.02.18
48896 콜포비아 겪는 Z세대… ‘전화 공포증 극복’ 수업까지 등장 랭크뉴스 2025.02.18
48895 '고위험 교사' 사전에 거른다…임용시험 교직적성 심층면접 강화(종합2보) 랭크뉴스 2025.02.18
48894 이재명 대장동 재판부 바뀐다…재판장 이동 신청·배석 교체 랭크뉴스 2025.02.18
48893 이재용 복귀 무산...삼성전자, 신임이사 3명 모두 '반도체 전문가' 랭크뉴스 2025.02.18
48892 마음 급한 오세훈·홍준표 '명태균 리스크' 암초... 특검에 검찰 수사까지 첩첩산중 랭크뉴스 2025.02.18
48891 난동 부리더니 "오줌 싸버린다"…고속버스 만취남 소변 테러 랭크뉴스 2025.02.18
48890 990원 핫바·2000원대 피자…편의점 업계, 너도나도 '초저가 전략' 랭크뉴스 2025.02.18
48889 [단독] 윤석열 “이재명은 비상대권 조치 필요“…정적 제거용 계엄 랭크뉴스 2025.02.18
48888 與 김장겸, ‘오요안나 방지법’ 발의… “직장 내 누구나 피해자 인정” 랭크뉴스 2025.02.18
48887 "남편이 혼자 못 키울까봐"…20억 빚 때문에 자녀와 극단선택 시도한 친모 랭크뉴스 202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