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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전날 김건희, 조태용에 문자 2통
‘김건희 내란 배후설’ 수사 목소리
김건희 여사가 2023년 3월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조태용 당시 주미대사와 건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12·3 내란사태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김건희 여사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위헌·위법적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하루 전날, 김 여사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에게 두 차례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정보기관 수장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국정개입 논란을 빚어온 김 여사와 소통한 것이어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1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선 조 원장이 내란 사태 전날과 당일 김 여사와 소통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국회 쪽 대리인인 장순욱 변호사가 윤 대통령 쪽 증인으로 출석한 조 원장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나온 내용이다. 장 변호사는 수사기관이 조 원장의 통신내역을 통신사로부터 제출받은 기록을 바탕으로 “계엄 전날인 지난해 12월2일에 영부인으로부터 (조 원장이) 문자 두 통을 받았다. 그날 답장을 못 하고 다음 날 답장을 했다. 기억나는가”라고 물었고, 조 원장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했다.

조 원장은 내란 사태 8개월 전, 윤 대통령이 ‘비상조치’를 언급했다고 알려진 대통령 안가 만찬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이며, 비상계엄 선포 직전에 열린 국무회의 참석자이기도 하다.

공직자도 아닌 영부인이 국정원장과 소통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인 일이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국정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는 지점이다. 조 원장은 ‘계엄 당일에 영부인하고 문자를 주고받은 건 더 이상하지 않나. 국정원장이 영부인하고 왜 문자를 주고받나’라는 국회 쪽 질문에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조 원장이 김 여사와 어떤 내용의 문자를 주고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여사의 ‘부적절한 문자’가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전 대표에게 여러 차례 문자를 보내 자신의 명품가방 수수 등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려 한 사실이 여당 전당대회 기간 중에 밝혀져 ‘국정개입’, ‘국정농단’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김 여사는 또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에도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였던 한 전 대표와 332건의 카톡을 주고받아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김용남 전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국정원장하고 대통령 영부인하고 연락 주고받을 일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조 원장이 다음날 답장을 했다는데 문자 내용이 매우 곤란한 내용일 수도 있다”고 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신인규 변호사도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김건희 배후설을 수사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한동훈에 카톡 엄청 해댄 거 보면 기본적으로 대통령 부하 직원을 수족 부리듯 하는 게 몸에 밴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나라를 말아먹는데 김건희가 빠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라는 조롱 섞인 반응도 나왔다. “(김 여사와의 소통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는 조 원장의 말을 두고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면 그 내용이 더 기억이 나야 하는 것 아닌가”, “자주 있는 일 아니었다는 건 처음이 아니라는 뜻” 등의 지적이 나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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