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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당 의원들의 항의에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전민규 기자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시간에 여야 의원 사이에 고성과 야유가 오갔다. '치매' 등 수위 높은 발언이 오가면서 결국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이날 박 의원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보류 등에 대해 질의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에서 최상목 대행과 함께 근무한 인연을 언급하면서 최 대행이 이른 나이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천재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상목 대행의 학창 시절 별명이 '짱구' 아니었느냐"라고 물었고, 최 대행은 "맞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천재 짱구가 대한민국을 위해 짱구 노릇을 해야지, 내란수괴 윤석열을 위해 짱구 노릇을 해서 되겠는가"라고 따졌다. 이에 최 대행은 "저는 국민과 민생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보류한 데 대해 "합법적 절차를 거친 3명의 헌법재판관 중에 마은혁 후보만 임명을 하지 않으니까 이러한 혼란이 오지 않냐"고 문제 삼았다. 또 "최 대행은 대통령 권한 대행이 아니라 거부권 권한대행이다. 윤석열의 못된 것만 배워서 계승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때 여당 의원석에서 고성과 야유가 쏟어졌다.

박 의원의 질의는 이어졌다. 그는 최 대행에게 "헌재에서 (마 후보를 임명해야 한다고) 인용 결정이 되면 임명할 것이냐 아니냐"고 물었다.

최 대행이 "아직 결정이 안 나와서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확답하지 않자, 박 의원은 '짱구'를 다시 언급했다. 그는 "그게 천재들이 하는 답변인가. 그것이 짱구들이 하는 '곤조'인가. 그러면 안 된다"라고 질타했고, 국민의힘 측에서 항의가 재차 터져 나왔다.

박 의원이 이에 응수해 조용히 하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양측에서 노골적인 표현이 오갔다. 일부 의원은 제22대 국회 최고령인 박 의원을 향해 "치매냐"고 비난했고, 여기에 민주당 의원들까지 가세하며 장내가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결국 우원식 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그는 "저도 국회의원을 여러 차례 해봤는데, 지금처럼 과한 적이 없었다"면서 "국민들이 보시는데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선배에게 '치매'라는 소리는 과하고 여기서 오가는 소리도 과하다"며 "국회의원답게 의견이 달라도 서로 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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