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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측 '종전목표'와 닮은 주장
"유럽 스스로 안보 챙기라" 요구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12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참여대 발언하고 있다. 브뤼셀=AP 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반환' 요구를 두고 '신기루 같은 목표'라며 일축
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도 "비현실적"이라며 부정적인 관점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의 주장은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세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조건'과도 일맥상통한다.
사실상 헤그세스 장관이 러시아 편을 들고 나선 셈이다.


"영토 수복은 환상 가득한 목표"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2014년(크림반도 점령) 이전의 국경으로의 복귀라는 '신기루 같은 목표'(illusionary goal)를 포기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어 "환상이 가득한 목표를 쫓는 것은 전쟁을 길어지게 하고 더 많은 고통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주요 동맹인 나토 국방장관과 처음으로 대면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도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협상의 현실적인 목표가 아니라고 믿고 있다"며 "미군이 포함되지 않은 다른 '국제적인 군대'에 의해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미국이 종전 후 우크라이나 방위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문제'라고 선을 그은 셈이다.

이번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그간 요구해 온 '종전 조건'과 다르지 않다.
지난해 6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야망을 포기하고 러시아에 편입(점령)된 4개 주(州)에서 병력을 철수할 경우 지금 당장이라도 종전 협상을 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토에는 "GDP대비 국방비 5%로 인상"



이날 헤그세스 장관은 나토 동맹국을 상대로도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은 더 이상 의존을 조장하는 불균형한 관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선 때부터 이어져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유럽 스스로 안보를 챙겨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의 국경 안보 문제나 중국의 위협 같은 (대처해야 할) 전략적 사실 때문에 미국이 유럽 안보에 힘을 쏟아서 집중하기 힘들다"며 나토 동맹국들이 이러한 책임을 나누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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