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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자상거래 사기, 이커머스 피싱의 수법과 피해 상황, 어제(11일) 전해드렸는데요.

특히 사기꾼들이 멀쩡한 쇼핑몰의 사업자정보를 도용하거나, 비슷한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사기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단속도 쉽지 않은데, 그러는 사이 같은 피해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온라인에서 배드민턴 용품 쇼핑몰을 운영하는 배 모 씨.

지난해부터 항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배○○/사업자 정보 도용 피해자 : "(혹시 사업자 가지고 계신가요? ○○통상이라고?) 그거 사기예요, 사기. (근데 왜 그냥 두시는 거죠?) 베끼는 걸 어떡해요. 나는 고발도 하고 다 했는데."]

문제의 쇼핑몰에선 화장품과 가방 등을 팔고 있었는데, 배 씨의 사업자번호와 명의가 버젓이 쓰여있습니다.

[배○○/사업자 정보 도용 피해자 : "(이 마켓은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발견한 도용 사이트만 벌써 세 개째.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었습니다.

[배○○/사업자 정보 도용 피해자 : "도용만 해서 운영했다는 걸로는 수사를 하거나 이런 건이 안 된다. (사이트를) 폐쇄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했는데), 그건 또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배 씨의 사업자 정보를 도용한 사이트는 두 달 넘게 폐쇄되지 않았습니다.

[김순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 경감 : "피의자가 누구인지 특정을 해서 추적하는 데 일정 시간이 소요됩니다."]

가짜 쇼핑몰을 운영하는게 얼마나 쉬운 걸까?

제가 직접 물품 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등록되지 않은 사업자번호와 아무 이름이나 넣었는데, 이렇게 금방 만들어집니다.

'본인 확인' 같은 기본적인 검증 절차도 없습니다.

손쉽게 사기 사이트가 만들어지는 반면 차단이나 폐쇄는 어려운 사이, 같은 사이트에서 피해자들은 계속 발생합니다.

[20대 직장인/이커머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사기를 당했던 사이트 이름이고요. 지금도 똑같은 사기를 치고 있어요."]

[40대 주부/이커머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12월 초에 당하고 나서 지금까지 계속 사기를 치고 있는 걸 지켜보고 있어요."]

이 사이트는 이름만 바꿔 지금도 운영 중입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박세준/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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