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8살 김하늘양이 숨진 다음날인 11일 오후 학교 앞에 김양을 추모하는 간식과 조화, 쪽지가 놓여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하늘아. 이름처럼 하늘나라에서는 무섭지 않고 행복한 하늘이로 뛰어놀렴. 행복한 하늘여행을 떠난 하늘이에게.”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인 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김하늘(8)양이 숨지자, 하늘양이 숨진 대전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하늘양을 위한 작은 꽃다발과 인형, 과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특히 어린 후배를 앞서 보낸 재학생들의 편지가 눈에 띄었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8살 김하늘양이 숨진 다음날인 11일 오후 학교 앞에 김양을 추모하는 조화와 쪽지가 놓여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8살 김하늘양이 숨진 다음날인 11일 오후 학교 앞에 김양을 추모하는 조화와 인형 등이 놓여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이 학교 6학년이라고 밝힌 학생은 국화꽃과 함께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되고 이 사건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 천국에서는 편히 쉬어. 행복하게 지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쓴 쪽지를 남겼다.
하늘이를 ‘후배’라고 부르며 “입학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벌써 떠나는구나. 하늘나라 가서는 재밌고 행복하게 지내고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라고 쓴 쪽지도 있었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8살 김하늘양이 숨진 다음날인 11일 오후 학교 앞에 김양을 추모하는 간식과 쪽지가 놓여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졸업생의 편지도 있었다. 그는 흰 편지지에 “안녕 아가야”라며 “이 근처 살고 있던 언니야. 내가 졸업한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어”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너도 많이 놀랐을 거야. 하늘 가서는 꼭 행복하게 지내. 너는 날 모르겠지만 내 진심이 이 편지를 통해 닿았길 바라. 많이 아팠지? 편히 쉬어”라고 썼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하늘양 아버지가 11일 취재진에게 “정말 죄송하지만 가능하면 마지막 문구에 ‘하늘아. 이쁜 별로 가’ 이런 문구, 추모의 글을 마지막 한 줄 적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힌 이후 페이스북과 엑스(X·옛 트위터) 등에는 이를 해시태그로 단 추모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하늘아 예쁜 별로 가. 우주에서 가장 예쁜 별로 가서 언제나 행복하게 지내며 밝게 빛나길 바라”라며 애도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해당 해시태그를 달고 “부모님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이가 더 이상 무섭지 않고 가족들 사랑만 안고 가길”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