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983년 2월 20일생 윤현진 씨 뿌리찾기 나서…"친모 만나고파"


미국 입양 한인 윤현진 씨의 친모가 남긴 마지막 편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모정을 버리고 어린 자식을 문전에 놓고 갑니다. 미국으로 입양시켜 주십시오. 어미로서 죄받아 마땅합니다. 용서를 빌며 부탁드립니다."

미국 입양 한인 윤현진(42) 씨는 가끔 친모가 남긴 마지막 편지를 꺼내볼 때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제 친모에 대한 미움은 사라졌고, 입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알고 이해하고 싶을 뿐이다.

윤씨는 12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을 통해 친모가 남긴 마지막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짧은 메모 형식의 편지 속에는 그의 이름과 함께 생년월일이 적혔다.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힘써달라"는 부탁의 말도 포함됐다.

미국 입양 한인 윤현진 씨의 어릴 적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입양 기록에 따르면 윤씨는 1983년 2월 20일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1985년 7월 9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3동 경의초등학교 근처에서 이 편지와 함께 발견됐다.

이후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이듬해 6월 4일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현재 시카고에서 남쪽으로 3∼4시간 떨어진 지역에 살고 있다.

그는 "저는 검은 머리에 짙은 갈색 눈을 갖고 있다"며 "키는 183㎝이고, 다른 유전적인 질병은 알지 못하지만, 알레르기는 없고 유제품에 민감하다"고 소개했다.

그의 취미는 새로운 기술 배우기와 암벽등반, 보드게임이다.

한국 문화유산에 흥미가 있고, 정체성을 찾는 데 관심이 많다. 한국어를 배우며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발견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미국 입양 한인 윤현진 씨의 현재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씨는 "친가족 이야기를 듣고 싶고, 어떻게 내가 입양됐는지 알고 싶다"며 "친가족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건강 관련 유전적인 질병 여부는 알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친모에게 잘 자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3월 15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당신이 하신 선택을 이해하고 있으며 당신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099 하늘이는 떠났는데…가해 교사, 공무원 연금 평생 받는다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2.17
48098 트럼프 "푸틴과의 만남 곧 이뤄질수도…우크라도 종전협상 관여"(종합) 랭크뉴스 2025.02.17
48097 정권교체 51.5% 정권연장44.5%…‘교체’ 오차범위 밖 우세 랭크뉴스 2025.02.17
48096 美 중동특사 “러시아와 종전 협상 위해 16일 밤 사우디행” 랭크뉴스 2025.02.17
48095 ‘동거남과 시비’ 14번 신고 끝 사망… 대법 “가정폭력 조치 안 한 경찰, 징계 정당” 랭크뉴스 2025.02.17
48094 엔비디아, '제2의 HBM' 상용화 나서…삼성·SK와 극비 협의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5.02.17
48093 北, 미 본토에 핵 쏜다면…美, 24분 만에 북한 82개 표적지 보복 공격[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2.17
48092 "아직 아기인데"…故김새론 사망 충격 속 애도 물결 랭크뉴스 2025.02.17
48091 HD현대냐 한화냐…‘8조 KDDX’ 쟁탈전 3월 결판 랭크뉴스 2025.02.17
48090 박지원 "尹, 이승만·박근혜의 길? 선택은 이미 늦어…헌재 결과 기다려야" 랭크뉴스 2025.02.17
48089 NYT "트럼프 상호관세, 계산 너무 복잡… 미 기업도 불확실성" 랭크뉴스 2025.02.17
48088 '주52시간'도 '25만원'도…사흘만 지나면 말바뀌는 이재명, 왜 랭크뉴스 2025.02.17
48087 젠더갈등에 기업 골머리…잘 나가던 ‘발을 씻자’ 불매 타깃 랭크뉴스 2025.02.17
48086 “잠실이 30억이면 여긴 더 오르겠네”…매수자 몰려드는 반포 랭크뉴스 2025.02.17
48085 김정은, 4년 만에 김정일 생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랭크뉴스 2025.02.17
48084 “우크라도 종전 논의 참여”···트럼프, 푸틴과 빠른 시일 내 만남 시사 랭크뉴스 2025.02.17
48083 김경수 "문재인, 내각 참여 제안했지만 성사 안 돼"‥정의당·유승민 "사실 아냐" 랭크뉴스 2025.02.17
48082 노인이 된 당신, 어디서 노후를 보낼지 생각해봤나요[노인의 집①] 랭크뉴스 2025.02.17
48081 이번주 홍장원·한덕수 신문…체포지시·위법계엄 공방 예고 랭크뉴스 2025.02.17
48080 [단독] 남규선 위원 “인권위는 흉기…안창호 위원장 사퇴해야” 랭크뉴스 202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