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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블로거, 텔레그램서 주장…러 하원 국방위원들 "정상적 조처"


러시아군이 사용 중이라는 당나귀
[키릴 페도로프 텔레그램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군이 3년 가까이 이어진 소모전으로 군용차량이 부족해지자 당나귀까지 동원, 물자를 실어 옮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친러 블로거 키릴 페도로프는 최근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전선으로 탄약을 운송하기 위해 전사들이 당나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뭘 기대했느냐. 요즘에는 자동차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군복 차림의 남성 두 명이 군수물자가 쌓인 장소에서 당나귀들을 보살피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들을 공유했다.

자신을 러시아군 병사라고만 소개한 익명의 텔레그램 이용자는 러시아 국방부가 직접 병사들에게 당나귀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동물의 힘을 빌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이후 현재까지 약 2만대의 군용 장비를 상실한 것으로 추산되는 와중에 사용할 수단을 가릴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의 빅토르 소볼레프 의원은 "각 부대와 사단에 탄약과 군수품, 식량을 제공하는데 현재 큰 어려움이 있다. 탄약과 기타 보급품을 전선에 보내는데 당나귀나 말과 같은 수단이 쓰인다면 그건 정상"이라고 말했다.

퇴역 장성 출신인 그는 "운송차량에 탄 두 명이 죽는 것보다 당나귀 한 마리가 죽는게 낫다"고 강조했다.

역시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인 빅토르 자바르진 의원도 "당나귀가 승리를 돕도록 하자"고 말했다.

드론 차단용 그물망이 쳐진 참호에서 주변을 살피는 우크라이나군 병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최전선의 러시아군이 실제로 당나귀를 활용 중인지, 활용하고 있다면 얼마나 많은 수가 쓰이는지는 확인하기 힘든 실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군 병사들은 말이나 민수용 오토바이, 전기 스쿠터 등을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해 왔다.

지난 9일에는 친러 텔레그램 채널에 낙타를 탄 러시아군 병사의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

러시아군이 실제로 낙타를 일선에 보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남부 지역에는 약 1만마리의 낙타가 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 소련군이 낙타를 운송수단으로 사용한 기록이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처럼 군용차량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진 데는 드론(무인기)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쓰이면서 변화한 전장 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병사들은 양국군이 대치 중인 전선 주변에선 은폐나 엄폐를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는 순간 자폭 드론이 날아들거나 위치가 들통나 집중 포격을 받는다고 밝혀왔다.

보병이 삼삼오오 모여 소규모로 이동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까닭에 상대적으로 식별하기 쉬운 표적인 군용차량은 위험지역에 들어서는 순간 파괴될 각오를 해야 한다고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유튜브로 공유한 영국 언론인과의 인터뷰 영상에서 이번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측 사망자가 4만5천여명이며, 러시아군은 35만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의 반정부 성향 독립언론 '메디아조나'는 지난달 영국 BBC와 함께 신문에 실린 부고 등 공개정보를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숨진 러시아군 병사 9만1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신원을 확인 못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실제 러시아군 사망자 수는 13만8천500∼20만명 사이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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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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