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이 죽은 하늘이는 별이 됐다”
대전 초등학교 살인사건 피해자인 김하늘양의 빈소가 11일 대전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유족 측은 “다시는 제2의 하늘이가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아이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가장 안전한 학교에서, 그것도 가장 믿을 수밖에 없는 교사에 의해 딸을 잃은 김하늘(8)양 아버지는 “죄 없이 죽은 하늘이는 별이 됐다. ‘제2의 하늘이’는 꼭 안 나와야 한다”고 애끊는 마음을 표현했다.
김양 아버지는 10일 빈소가 차려진 대전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직도 이게 꿈 같다”며 “하늘이가 오늘도 엘리베이터까지 나와서 인사해줬다”고 전했다. 특히 “다시는 하늘이 같은 아이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에서 법을 개정하든 ‘하늘이법’이든 정신적으로 아픈 선생님들에 대한 규제를 하든, 방법이 꼭 나와서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아버지는 사고 당시 상황도 담담하게 전했다. 그는 딸 휴대전화에 부모 보호 앱(애플리케이션)을 깔아 전화를 안 해도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주위에 있는 소리를 다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오후 4시50분쯤부터 찾을 때까지 그 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운전해서 학교까지 왔다고 했다. 아버지는 “하늘이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늙은 여자의 달리기 한 것처럼 숨 헥헥거리는 소리와 서랍을 열고 닫는 소리가 들리고 가방 지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끝으로 취재진에게 “정말 죄송하지만 가능하다면 마지막 글에는 ‘하늘아 예쁜 별로 가’ 이런 좀 추모의 글을 하나씩 써주셨으면 한다. 하늘이 이름 나가도 된다. 2017년 10월 22일생”이라고 부탁했다.
‘하늘아 예쁜 별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