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신임 회장 선거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가 허정무, 신문선 후보를 향해 비방과 선거 지연 행위를 멈추고 경선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정몽규 후보는 11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가 50일 가까이 지연되면서 주요한 결정이 미뤄지고 있고 협회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축구계 현안을 외면한 채 협회 불신을 유발하고 국민 우려만 키우는 후보들의 주장만 계속된다면 선거에 대한 축구인들의 관심도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의 거듭된 ‘선거 절차의 불공정성’ 지적에 대한 정 회장의 입장이다.
정 후보는 이어 “K리그가 개막을 앞두고 있고,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치를 U-22 대표팀 감독과 코치진도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3월부터 시작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위한 대표팀 지원도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또 다른 후보들의 비방에 가장 억울한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축구협회장을 하면서 한 푼도 안 냈다‘, ’12년간 3000만원만 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동안 축구인들 만나면서 쓴 밥값만 해도 그 몇십 배는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축구협회가 낸 행정소송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축구협회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행정소송을 낸 상태다.
정 후보는 “축구협회가 잘 생각해서 집행정지 소송을 신청했을 것”이라면서 “저희는 어느 체육단체보다 체계적으로 잘 운영했다고 생각하는데, 중앙정부 눈높이에는 미흡한 점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당초 지난달 8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허 후보가 법원에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고 선거운영위원들이 총사퇴하면서 연기돼 오는 26일 치러지게 됐다.
이날 오전 선거인 명부 추첨을 시작으로 선거 절차가 본격 진행된 상태로,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이 이어지며, 15일 선거운영위원회에서 선거인 명부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