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을 포함해 모두가 함께 잘사는 ‘잘사니즘’을 새 비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복과 성장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필요조건”이라며 ‘성장’이란 단어를 스물아홉 번 언급했으며 “진보정책이든 보수정책이든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잘사는 세상을 위해 어떤 정책도 수용할 것”이라고 했지만 반도체 산업 연구개발(R&D) 인력의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3일 토론회에서 “R&D 분야 전문가들이 동의할 경우 예외로 몰아서 일하게 해주자는 게 왜 안 되느냐 하니 할 말이 없더라”며 반도체특별법의 ‘주 52시간제 예외’ 조항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 뒤 노동계와 당내 반발이 확산되자 이 대표와 민주당의 입장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6일 “여야·노사 간 이견이 있는 노동시간 적용 제외는 별도로 논의를 지속해 합의되는 대로 처리하자”며 원래 입장으로 되돌아섰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외려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 4.5일을 거쳐 주 4일 근무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기업 부담 능력과 생산성 문제 등을 고려하면 주 4일 근무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많다.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게 하려면 반도체 기업 등의 초격차 기술 개발 등을 위해 집중 근무가 필수인 연구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이 불가피하다. 미국과 대만의 반도체 기업 전문가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에 매진해 첨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은 밤이면 연구실 불을 꺼야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이런데도 거대 야당은 주 52시간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반도체특별법을 처리해달라는 기업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있다. 민주당이 ‘수권 정당’으로 신뢰를 얻으려면 노동계와 강성 지지층을 설득해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포함한 온전한 반도체특별법 통과에 협력해야 한다. 그러잖으면 이 대표가 연일 외치는 ‘실용주의’도 지지율 정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568 예고된 미국 ‘상호 관세’…농산물 시장도 영향? 랭크뉴스 2025.02.15
47567 "저희 화교 아닙니다"…'중증외상센터' 원작자 폭발한 이유 랭크뉴스 2025.02.15
47566 광주 등장한 황현필 ‘역사 바로잡기’ “민주성지에 내란세력이…” 랭크뉴스 2025.02.15
47565 젤렌스키 “우크라·유럽 협정에 반드시 참여해야” 랭크뉴스 2025.02.15
47564 한미 첫 외교장관회담…루비오 “한국과 북핵 문제 공조” 랭크뉴스 2025.02.15
47563 李 "상속세 때문에 집팔지 않도록"…與 "거짓말 스피커 누가 믿나"(종합2보) 랭크뉴스 2025.02.15
47562 한미 "北완전한 비핵화 견지…대북정책 수립·이행서 긴밀 공조"(종합2보) 랭크뉴스 2025.02.15
47561 “문형배 내려와” vs “윤석열 파면” 둘로 쪼개진 광화문 랭크뉴스 2025.02.15
47560 '서울대 의대' 합격했는데 포기한 단 '1명'…대체 누구길래 랭크뉴스 2025.02.15
47559 中 왕이 "미국과 같은 방향 가길…중국 억압하면 끝까지 맞설 수밖에" 랭크뉴스 2025.02.15
47558 [속보] 한미 "北완전한 비핵화 견지…대북정책 수립서 공조" 랭크뉴스 2025.02.15
47557 1159회 로또 1등 23명…당첨금 각 12억8000 랭크뉴스 2025.02.15
47556 [단독] '6명 사망' 부산 반얀트리 화재‥사고 당일까지 소방점검했다 랭크뉴스 2025.02.15
47555 [단독] 檢, 모레 '공천개입' 수사 발표‥이제야 尹 부부 겨누나 랭크뉴스 2025.02.15
47554 자동차도 관세 폭탄…트럼프 “4월 2일부터 부과” 랭크뉴스 2025.02.15
47553 필리핀서 납치된 한국 교민, 6일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랭크뉴스 2025.02.15
47552 황현필 강사 "광주서 내란 옹호 집회 용서 안 돼" 전한길 비판 랭크뉴스 2025.02.15
47551 "거짓말 반복하는 대통령에 분노" 거리 나선 시민들‥서울대에서 찬반 충돌도 랭크뉴스 2025.02.15
47550 "우리 화교 아닙니다" 폭발…'중증외상센터' 원작자 분노 왜 랭크뉴스 2025.02.15
47549 25만원 여관방, 생선 날랐다…‘조폭 에이스’ 마흔에 닥친 일 랭크뉴스 2025.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