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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7세 여자아이가 같은 학교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 서부경찰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 50분쯤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7세 A양과 이 학교 40대 여교사 B씨가 발견됐다. A양은 이 학교 1학년 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A양은 어깨와 얼굴·손 등에 상처를 입은 채로 심정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5시 18분쯤 "아이의 엄마가 아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신고해서 출동해 보니 아이와 여교사가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119대원들이 의식이 없는 A양을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함께 발견된 여교사 B씨는 목과 팔 등을 흉기에 찔렸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학교 교사가 범행자백
경찰은 현재 이 여교사가 학생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양과 같은 장소에서 발견된 교사가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한다. 이 여교사는 임시 계약직이나 외부 강사가 아니라 이 학교 소속 정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교사가 돌봄 담당이라는 말이 있지만,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며 “다만 피해 학생의 담임 교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여교사는 휴직을 했다가 지난달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저녁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칼 한 자루가 발견됐다고 한다. 하지만 사건 현장에 폐쇄회로(CC)TV가 없는 데다 가해 교사도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 정확한 사건 경위와 이유를 밝혀내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서부서 관계자는 "가해 교사는 현재 수술 중으로 수술을 마치는 대로 혐의 내용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측은 당초 또 다른 제 3자가 흉기를 휘둘렀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했지만,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어 해당 교사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다. 하지만 아직 계획범죄의 정황 등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유력한 용의자인 여교사가 범행을 자백했지만 실제 범행 이유는 무엇인지,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는지 등 아직 확인할 것이 많다"며 "해당 교사의 정신병력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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