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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생 단초 제공 후회”
민주당·이재명에 포용과 확장 강조
김경수 등 호응…당내에서도 긍정 평가
“왜 이 지경이 돼서야 사과하나 ” 지적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탄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한 인터뷰가 10일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에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깊은 성찰”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최근 불거진 친이재명(친명)계와 비이재명(비명)계의 신경전이 종식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다만 일각에선 문 전 대통령이 더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한겨레 인터뷰에서 “총체적으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데 대해선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가장 단초가 된 것이라 후회가 된다”며 자신을 포함한 문재인 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들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가 4명이었는데 윤석열 후보자만 말하자면 검찰개혁에 대해 지지하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번 탄핵, 계엄 사태가 생기고 나니까 정말로 자괴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고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국민에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정권 탈환을 “역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당내 계파 갈등을 의식한 듯 “민주당이 이기려면 조금 더 포용하고 확장해야 한다”며 “경쟁을 자꾸 분열로 비판하며 밀쳐내는 건 민주당을 협소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지금 민주당엔 이재명 대표의 경쟁자가 없다”며 “그럴수록 확장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이 대표에게도 했고 이 대표도 나와 생각이 같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선 문 전 대통령 인터뷰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앞서 나가고 있지만 거기에 안주하면 안 된다”며 “우리가 더 많은 국민의 지지,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용진 전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고 하시고, 민주당이 통합과 확장을 해야 이긴다는 시의적절한 말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문 전 대통령이 얼마나 깊은 성찰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하나로 뭉쳐야 이길 수 있다는 말은 올바른 지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 출신인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는 이날 SNS에 “국민에 대한 사과는 인터뷰에 끼워 넣을 것이 아니라 별도의 형식과 내용을 제대로 갖춰야 했다”며 “윤석열 건을 포함해 국정 운영의 목표와 방식, 주요 사안에 대한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성찰적 평가도 하나씩 용기 있게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친명계 의원도 통화에서 “시기적으로 이해가 잘 안 된다”라며 “인터뷰 내용을 보면 ‘내 새끼 잘 챙겨달라’는 의미로 들린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친명계 재선 의원은 “사과가 많이 늦은 것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진즉 드러났는데 왜 지금까지 조용히 있다가 이 지경이 돼서야 미안하다고 하는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 민주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추가로 배포한 ‘이재명 대표 교섭단체 대표 연설 Q&A’ 자료에서 당내 비명계 인사들과의 단합과 통합을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정당의 생명력은 다양성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당내외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조언을 경청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능력 위주의 적재적소 인사로 당의 화합을 위한 포석을 다지겠다”고도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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