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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뒤집혔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아"


서경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
(여수=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9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국동 여수수협에 마련된 피해자 가족 대기실에서 수습 당국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 2025.2.9 [email protected]


(여수=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전남 여수 해상에서 발생한 제22서경호(이하 서경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이틀째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오전 여수시 국동 한 건물에 마련된 피해자 가족 대기실은 실종자 가족의 통곡으로 가득 찼다.

실종자 A 씨의 여동생은 대기실에 모여있는 가족들을 보고 한동안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우는 아내를 달래던 남편은 휴대전화가 울리자 긴 한숨을 늘어뜨리며 대기실 밖으로 나와 통화했다.

그는 "배에 14명이 탔는데 그중에 4명은 살았고, 나머지는 다…"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희망이라도 가져야지"라고 씁쓸하게 통화를 마쳤다.

A씨의 형도 동생의 소식을 기다리느라 전날부터 종일 전화기를 붙잡고 있었다.

그는 "출항할 때 배 타고 나간다고 연락한 것이 마지막이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전날부터 대기실을 지켰던 A씨의 아내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탓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동이 트자마자 다시 대기실에 나왔다.

A씨 아내는 "어제 아침 6시에 경찰이 집에 찾아와 말하길 배가 침몰해 남편이 실종됐다고 하더라. 처음에 잘못들은 줄 알았다"며 "우리 남편이 그럴리가 없는데…"라며 눈물을 닦아냈다.

서경호 기관사였던 A씨를 포함해 현재까지 실종자는 총 5명으로 3명은 한국인, 나머지 2명은 베트남·인도네시아 국적 외국인 선원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해경이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수색 상황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했지만, 실종자를 추가로 찾았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가족들은 낙담할 새도 없이 배가 왜 순식간에 가라앉았는지 등 사고 원인을 묻기도 했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외국인 선원들에게 사고 경위를 직접 묻고 듣고 싶다며 수습 당국에 통역 서비스를 요청했다.

뱃일을 오래 했다는 한 실종자 가족은 "사고 당시 풍속이나 파고는 배가 급격하게 침몰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단순히 바람 때문에 배가 뒤집혔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의문스러워했다.

부산 선적 139t급 트롤(저인망) 어선인 서경호는 전날 오전 1시 41분께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약 17㎞ 해상에서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승선원 14명 중 5명은 사망, 4명은 생존했으며 나머지 5명은 실종 상태다.

당국은 함선과 항공기 등을 투입해 집중 수색을 펼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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