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자료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계엄과 탄핵 사태를 보고 자괴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재임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을 발탁한걸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탄생에 문재인 정부 사람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중 내가 제일 큰 책임이 있다"며 "계엄과 탄핵 사태가 생기니까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국민께 송구스러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야당 세력을 전부 반국가 세력이라고 지칭하며 일거에 척결하겠다고 말하는 걸 듣고는 대통령이 정말 망상의 병이 깊구나 생각했다"며 "계엄 해제 의결이 당장 되지 않을 경우 전임 대통령으로서 곧바로 서울로 빨리 가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행동하거나 긴급하게 외신 기자회견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계엄 선포로 국민들을 고생하게 만들고 민생경제도 어려워진 데 대해 조금이라도 책임감이 있다면 윤 대통령이 이제라도 빨리 책임을 인정하는 게 남은 도리"라며 "그저 어떻게 연명해 보고자 하는 태도가 너무 추하고 창피하고 서글프다"고 말했습니다.
재임 시절 윤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배경에 대해서는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을 지지하고 찬성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고 반대하는 의견이 소수였다"며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4명 중 윤석열 후보만 검찰개혁을 지지해 윤 후보자를 선택했던 것인데 그 순간이 두고두고 후회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민주당의 다음 과제는 기필코 조기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아 오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좀 더 포용하고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 범야권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 4년 연임제 도입 등 개헌과 관련해서는 "다음 대선 때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대통령이 취임 초에 개헌을 이루어내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민주당이 지금 다수당이기 때문에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